가정, 자녀의 성품과 신앙을 책임지는 곳
교회, 신앙의 뼈대 세우고 공동체적 신앙생활 감당
학교,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교육
가정-교회-학교가 연합해 성경적 가치로 키워야

2019년 이야기학교 가족캠프. 이야기학교는 매년 1박 2일 가족캠프를 통해 부모와 자녀, 가족과 가족이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출처=이야기학교
2019년 이야기학교 가족캠프. 이야기학교는 매년 1박 2일 가족캠프를 통해 부모와 자녀, 가족과 가족이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출처=이야기학교

지금까지 교회는 자녀들의 신앙생활을 책임져왔다. 그렇게 한다고 했다. 부모는 자녀의 신앙교육을 교회에 위탁하고 멀리 떨어져 있었다. 교육에서 부모를 배제한 것은 공교육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험과 성적으로 아이들을 통제하는 동안 부모들은 학교의 처분에 아이들을 맡겨왔다. 학교와 교육부의 교육에 대해서 부모들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점차 축소되고, 획일적 교육을 통해 산업 일꾼을 양성하는 직업교육화 되었다. 다음의 글을 읽어보자.

“프러시아에서 교사양성은 세 가지 명제에 기초하고 있는데, 그것을 미국이 나중에 빌려왔습니다. 첫째는 주권을 가진 존재는 국가로, 국가만이 아이들의 참된 부모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생물학적 부모는 자식의 적이라는 말입니다. 두 번째 전제는 학교교육의 목표가 지적인 훈련이 아니라 복종과 예속이라는 것입니다. … 오랜 세월 동안 영국과 독일의 상류계급에서 어린아이들의 의지를 꺾는 방법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일찍부터 부모와 떼어놓는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 전제는 교실과 일터는 단편적인 조각들로 단순화되어 아무리 바보라도 기억하고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야 한국교회에서 가정-교회-학교가 함께 교육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있다. 코로나 19 상황이 가정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게 해주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의미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지금 교회교육은 부모를 배제해 왔던 것에서 부모를 참여시키는 교육을 할 뿐이다. 부모가 주체가 되는 교육이 아니라 교회가 주체이면서 부모를 참여시키는 수준이다. 만약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부모가 교육을 할 수 있는 역량은 길러지지 않는다. 여전히 부모는 교회를 의존하게 된다.

북유럽의 다음세대교육에서 부러운 점이 있다. 가정과 교회, 그리고 학교의 역할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첫째, 가정에서 자녀의 성품과 신앙을 책임진다. 그들은 성품이 교육에 있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둘째, 교회에서는 믿음의 핵심이자 성경의 주제를 정리한 신조를 가르친다. 신앙의 뼈대를 잡아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청소년기에 세례를 준비하는 긴 시간 동안 교리를 배우며 준비시킨다. 또한 교회에서 공동체적 신앙생활을 담당한다. 그들은 공동체 안에서 신앙의 성인식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교육한다. 하나님을 뺀 교육은 세속주의에 물들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우리에게 공교육도 건강하다고 알려져 있기에, 왜 기독교자유학교에 자녀를 보내는가를 질문하면 답은 명확하다. “하나님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세속 가치와 다른 성경 가치로 키우기 위함이다.”

가정-교회-학교의 역할이 분명하면서도 또 하나 합의된 것은 아이들의 생활과 성품 지도에 일관성이 있다. 교실에서 수업을 할 때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말에 경청한다.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이 검지 손가락을 세우고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오른손이 힘들면 다시 왼손으로 바꿔든다. 선생님이 다른 아이에게 발표할 기회를 주었을 때 아이는 손을 내리며 찡그리거나 불만을 표시하지 않는다. 그런 태도가 어디에서 길러졌을까? 가정이다. 그리고 학교도 동일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장한섭 교장(이야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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