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다음세대 교육방법은 ‘경험’과 ‘이야기’
전 세대가 함께하는 절기들, 교육적 관점의 재구성 필요
부모의 경험과 이야기, 삶으로 신앙 전수해야

이야기학교 졸업&입학식에는 졸업입학자 가족 외에 많은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해 축하한다. @출처=이야기학교
이야기학교 졸업&입학식에는 졸업입학자 가족 외에 많은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해 축하한다. @출처=이야기학교

한국 교회에서 다음세대에게 교육하는 방식은 무엇인가? 예배와 공과를 통해 가르친다. 그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의 방식은 설교이다. 설교 후 공과 시간에도 일방적 가르침이 주요 특성이다. 요즘은 참여적 교재가 나와서 활동을 함께 하지만 그 중심은 여전히 교사의 설명 중심이다. 교회의 교육방법은 주로 가르치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에서 가르쳐준 교육방법을 떠올려 보자. 출애굽기 12장에 유월절 제정에서 다음세대 교육방법을 배울 수 있다. 

24너희는 이 일을 규례로 삼아 너희와 너희 자손이 영원히 지킬 것이니 25너희는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대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이를 때에 이 예식을 지킬 것이라 26이 후에 너희의 자녀가 묻기를 이 예식이 무슨 뜻이냐 하거든 27너희는 이르기를 이는 여호와의 유월절 제사라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실 때에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집을 넘으사 우리의 집을 구원하셨느니라 하라 하매 백성이 머리 숙여 경배하니라(출애굽기 12:24~27절)

이스라엘은 출애굽 이후 해마다 유월절 예식을 지켜야 한다. 온 공동체, 온 가족이 예식에 참여한다. 그리고 후손들이 의식에 관한 질문을 할 때 어른들은 여호와의 구원을 설명한다. 유월절 교육방식의 의미를 살펴보면 첫째, 세대 통합적이다. 둘째, 참여적, 경험적이다. 해마다 직접 의식에 참여하는데, 아이들은 몸으로 경험하는 것을 잘 습득한다. 셋째, 의식 속에 아이들에게 전달할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와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셨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이야기의 힘은 익히 알려져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의 역사와 자기 정체성을 알게 된다. 넷째, 반복적이다. 다섯째, 일상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활동이다.

성경에서 보여준 다음세대 교육방법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경험’과 ‘이야기’이다. 일상의 삶에서 경험하도록 했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이야기로 전달했다. 교실 수업처럼 가르치기만 한 것이 아니다. 특별히 주목해야 할 점은 모든 세대가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먼저 교회에서 전 세대가 함께하는 절기들을 교육적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단순한 절기 행사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신앙의 문화로 만드는 것이다. 다음으로 가정에서 신앙의 절기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절기에서 이루어질 이야기들을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이것은 교회에서 잘 구성하여 가정에 안내하는 것이 필요하다. 끝으로 인생에서 의미있는 순간에 모든 가족이 함께 신앙적 축하를 하는 문화를 만든다. 스위스의 교회에서 유아세례를 본 일이 있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부모가 아기를 안고 단에 오르면, 목사가 세례를 준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목사는 한 아기마다 축복카드를 준비해서 부모에게 선물했다. 한 사람의 생애에서 출생, 세례와 입교, 성인, 결혼, 그리고 장례는 매우 중요하다. 이때마다 공동체와 가족이 참여하는 의미 있는 의식이 신앙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 

 부모 개인적으로는 개인적인 신앙 체험 이야기를 자녀에게 사실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경험과 이야기라는 방식으로 신앙이 전수되도록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장한섭 교장(이야기학교)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