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정은 성경적 가정
결혼을 계약 아닌, '언약'으로 이해하는 것이 성경적
조건없는 사랑의 약속 신실하게 지키며 살아갈 때 성경적 가정 이뤄져

성경적인 건강한 가정 만드는 것, 실제적 노력과 수고 필요

혜성교회 '건강한 가정만들기' 사역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결혼예비학교 @출처=혜성교회
혜성교회 '건강한 가정만들기' 사역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결혼예비학교 @출처=혜성교회

앞서 다음세대교육에서 교회가 집중해야 할 사역이 가정에서 신앙을 양육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무엇인가? 첫 번째 방법은 성경적 가정을 만드는 것이다. 필자는 오랜 상담과 교육을 하면서 성경적 원리에 기초한 가정이 건강할뿐 아니라 자녀양육에 최고의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성경적 결혼과 가정에 관한 이해가 부족해 보인다. 많은 경우 유교적 관점으로 결혼과 가정을 이해하고 있다. 이것이 지극히 당연히 전통이라고 생각한다. 불교와 유교가 한국에 들어온지 오래되어 전통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보면 불교, 유교, 기독교는 모두 외래종교이다. 신앙적으로 기독교인은 성경이 진리임을 믿고, 따르기로 결심 한 사람들이다. 그러니 결혼과 가정에 대해서 성경의 원리를 이해하고 성경에서 가르친대로 가정을 만들어가야 한다.

결혼과 가정의 출발은 연애일 것이다. 연애부터 성경적 문화를 부모가 이해해야 한다. 부모들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난감해한다. 어떤 부모는 “많이 만나고 결혼해라”는 조언을 한다. 정말 많이 만나는 것이 좋은 것일까? 이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영국 부르더호프 공동체에서 젊은이들의 사귐을 지도하는 방법을 들었다. 먼저 마음에 둔 사람이 있으면 공동체의 목사에게 말한다. 목사는 두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연결해 준다.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도록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만들어준다. 놀라운 일은 두 사람의 연애편지까지 지도한다는 것이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두 젊은이의 부모도 알 수 있도록 한다. 보통 1~2년을 사귄 후에 결혼을 결정하면, 공동체에 알리고 2주 정도 시간 안에 결혼식을 준비하여 가정을 이루게 한다. 

부르더호프 공동체에서 젊은이의 연애를 돕는 과정에서 배울점들이 있다. 첫째, 젊은이들은 결혼을 위한 사귐에서 안전해야 한다. 미숙한 두 사람이 둘 사이에,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안전한 만남을 하도록 돕는다. 둘째, 어른들은 젊은이들의 만남에서 적절한 역할을 해야 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기에 아직 충분한 사회적 경험과 지혜가 부족한 자녀들이 어른들의 조언을 듣도록 한다. 셋째, 젊은이들의 사귐이 건강하고, 특히 인격적인 만남이 되도록 돕는다. 둘이 좋은 대로 만나고, 상처를 주는 행위가 없도록 보호한다. 

다음은 성경적 결혼을 언약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성경적이다. 사회에서는 계약 결혼으로서 약속을 어기면 파기할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하다. 그러나 성경적 결혼식은 하나님과 일가친척을 비롯한 공동체 앞에서 당사자 사이에 언약을 하는 것이다. 언약식에서 무엇을 약속하는지 의미를 알아야 한다. 첫째, 상대를 나의 남편, 나의 아내로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한다. 둘째, 상대를 죽을 때까지 사랑하겠다고 약속한다. 조건없는 사랑이다. 이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며 살아갈 때 성경적 가정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런 가정이 사회에서도 건강하다고 인정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혼과 가정을 이원론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가정에서 부부 갈등, 자녀 문제가 발생하면 기도를 한다. 기도가 첫 번째여야 하는 것은 동의한다. 그러나 그 문제를 실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조언을 듣고,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일을 해야 한다. 성경적이고도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것은 그만한 수고를 들여야만 한다.

교회는 성경적 결혼과 가정을 만들기 위한 과정을 가르치고 안내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 리더십이 건강한 가정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

장한섭 교장(이야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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