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것보다 아이가 얼마나 배우느냐가 중요
부모의 삶이 자녀에게 스며들 수 있게
성경적 교육, 가르치는 사람의 인격과 삶 먼저 살펴야

이야기학교 진로특강 (부모의 삶을 들려주는 특강) @출처=이야기학교
이야기학교 진로특강 (부모의 삶을 들려주는 특강) @출처=이야기학교

한국 교육방법의 가장 큰 특징은 ‘많이 가르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많이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얼마나 배우느냐가 중요하다. 아이가 배우는 것만큼 가르친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필자가 네덜란드에서 두 가정을 방문할 수 있었다. 그리스도인 가정의 모습을 보고 배우고 싶었기에 설렘을 갖었다. 한 가정은 다음 날 아침까지 지냈고, 다른 가정은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식사하며 대화를 할 때 질문을 했다. “당신의 자녀교육 목적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흔히 들을 수 있는 것이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녀가 되는 것이다.” 그다음 질문은 “어떻게 가르치나요?”였다. 그들이 행하는 방법을 알고 한국에 돌아와 실행하고 싶었기 때문에 물어본 것이다. “부모의 삶으로 가르칩니다.” 이 한마디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첫째, 그들은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처럼 외적 목적과 내적 목적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너무나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말로 가르치는 것은 자녀를 행하게 할 수 없지만, 삶으로 가르치는 것은 아이들에게 스며들기 때문이다.

삶으로 가르친다. 이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교육방법의 전환을 가져온다. 한국에서는 부모가 말로 가르친다. 행하지 못하면 책임이 아이에게 돌아간다. 학교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선생님이 열심히 가르쳤는데 행동이 형편없으면 아이가 말을 안 들은 것이다. 그런데 삶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자녀가 행실이 좋지 않으면 부모가 삶으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학교에서 아이의 인성이 나쁜 것은 교사가 인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이런 교육의 관점은 교회까지 확장된다. 성도가 자녀교육을 성경대로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교회의 리더들이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 교회의 리더들이 성경의 자녀교육이 아니라 성공주의 교육을 하고 있다면 누가 잘못 가르친 것인가? 교회의 최고 리더가 성경적인 자녀양육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우리 사회는 교재를 가르치는 것을 교육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성경이 교재라면 성경의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전부이다. 가르치는 것을 인격화하는 부모, 교사, 목사의 역할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잘 가르치는 교사, 일타강사라고 불리는 사람이 참 스승인가? 성경 내용을 잘 가르치는 목사가 참 스승인가? 우리는 교육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가? 

함석헌은 ‘선생’에 대해서 내가 스스로 선생이라 하는 자가 아니고 남이 ‘선생’이라 부르는 사람이 참 선생이라 했다. 부모, 교사, 목사가 참 선생이 되어야 교육이 제대로 된다.

성경적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 자신의 인격을 먼저 살펴야 한다. 성경적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의 삶을 먼저 살펴야 한다. 가르침의 인격화와 내재화가 이루어졌을 때 다음세대교육이 진짜가 된다. 그제서야 삶으로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한섭 교장(이야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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