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도신경의 형성

사도신경은 사도들이 지은 신경이란 뜻이 아니고 '사도들의 신앙'을 의미한다. 그 유래는 200년 경부터 세례식을 거행할 때 사용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세례를 받고자 하는 자들은 성부, 성자, 성령에 관한 신앙의 고백을 하게 되었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라는 사도신경의 첫 구절은 영지주의와 말시온 파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하나님은 물질적인 요소를 포함한 이 우주를 창조하시고 통치하시는 분이신 것을 가르친다. 사도신경이 가장 상세하게 취급하고 있는 부분은 기독론이다. 그 이유는 말시온과 영지주의의 주요한 공격이 기독론에 있기 때문이다. 

“그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며”라는 기독론의 첫 부분에서는 가장 중요한 핵심 진리가 강조되어있다. 예수님은 이 세계와 일체의 실재를 다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다.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셨다”는 구절은 예수님께서는 말시온의 주장처럼 지구 위에 갑자기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태어나셨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특별히 본디오 빌라도(Pontius Pilate)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그 개인을 비난함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죽음의 역사적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고...돌아 가시고 그리고 다시 부활하셨다”고 선언함으로서 가현설을 부인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께서 “심판하기 위하여” 재림하실 것임을 확인함으로서 말시온의 잘못을 공박하고 있다. 

세 번째 성령 하나님께 관한 고백 역시 관심을 보여 주고 있다. 특별히 “거룩한 교회”를 지칭한 것은 영지주의자들의 여러 학파들과 말시온에 대하여 기독교신자들이 정통 교회의 권위를 강조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육신의 부활”을 기록한 것은 우리의 육신이 악하다거나 혹은 실질적 무존재라는 관념에 대한 최종적 부인이다. (Bernhard Lohse)
이와 같은 사도신경은 교회의 가장 표준적인 신앙고백을 표현하는 신경이다. 기독교 신자들은 사도들의 교훈의 총체인 사도신경을 의심 없이 마음으로 지켜야 한다. 초대교회가 사도신경을 채용한 것은 참된 기독교 교리를 거짓되고 이단인 영지주의와 몬타누스주의자들과 구별되는 교리를 믿게 함에 있었다. 

2. 교회의 조직 강화

그리스도와 사도들이 가르친 신앙이 왜곡되는 것에 대처하기 위하여 교회의 지도자들은 사도권을 강조하였다. 즉 사도전승(傳承)의 개념을 중요시 하였다. 사도전승이론이란 “만약 예수님께서 그의 제자들에게 전달해야 할 어떤 비밀의 지식들을 가지고 계셨다면 그가 이런 가르침을 교회에 맡겼던 바로 그 사도들에게 전달하셨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사도전승이론을 강조하기 위해서 감독들이 사도들의 후계자임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였다. 로마의 클레멘트(Clement)는 주후 95년경 고린도의 교회에 보낸 한 편지에서 감독의 권위를 사도들로부터 온 것이라고 말한다. 안디옥의 감독 이그나티우스(Ignatius, 70- 107?)도 사도적 후계자로서 감독의 권위를 주장하였다. 리옹의 감독이 레네우스(Irenaeus)에 이르러서는 감독의 권위가 크게 향상되었다. 그 의 가르침은 단순한 사상과 연구의 결실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단과의 오랜 투쟁에서 나왔다. 영지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사상이 사도적 지지를 받는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복음에 대한 영지주의의 공격과 위협으로 인해서 감독의 권한은 크게 증가될 수 있었다. 

카르타고의 감독 키프리안(Cyprian)에 의해서 감독의 권한이 박해와 연관되어 크게 신장되었다. 그는 교회를 떠나서는 구원이 없다고 가르쳤다. 그가 말하는 교회는 감독이 있어서 감독의 지도를 받는 교회를 뜻한다. 맹렬한 박해와 비판에 대항하여서 그가 감독으로 박해 때문에 신앙을 저버린 사람들을 치리할 권한을 가졌으며 그는 나중에 회개하는 자들은 다시 교회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였다. (Philip Schaff, History of the Christian Church)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