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는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삶을 살기를 원하는 이장관 장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아주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며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게 해주실 것이다"

한결같은 우직한 성격 때문에 "바보도 아닌 것 같은데 바보 같다."라는 말을 듣는다. 35년을 이어온 사업을 통해 인테리어와 신앙생활은 '조화'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삶이 본보기가 되어 "보편적인 믿음의 성도들에게 위로가 되는 직분자가 되고 싶다."라고 말하는 포항우리교회 이장관 장로를 만났다.

포항우리교회 이장관 장로가 사업장인 123 인테리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법원로 36)
포항우리교회 이장관 장로가 사업장인 123 인테리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법원로 36)

ㅣ삶의 시선

일하다 쉬실 때마다 기도하시던 어머니의 모습
마을 25가구 중 유일한 기독교 가정이었던 우리집
'하나님께서 때가 되면 다 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사는 이장관 장로

Q. 가족에 대한 소개

어머니께서는 17살 때 하나님을 영접하셨다고 한다. 어머니의 큰아버지께서 흥해지역 교회 장로로 섬기셔서 그 영향으로 복음을 접하게 된 것이다. 당시 처음 출석하신 교회가 흥해제일교회다. 그러다가 경북 포항시 흥해읍의 최고 오지였던 덕실마을 경주 이씨 집성촌에 시집을 오셔서 신앙생활을 하기에 어려운 환경이 됐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밭에서 일하다 쉬실 때마다 앉아서 기도하셨던 모습이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나는 다섯 남매에 첫째 아들이자 유일한 아들로 태어났다. 아래로 여동생만 네 명이 있다. 아내는 경기도에서 일할 때 만나 연애하다가 27살에 결혼했다. 연애를 2년 정도 했는데 결혼 전에는 아내(이성희)가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교회에 따라와 줬고 지금은 예수님을 영접하고 권사 직분도 받았다. 자녀로는 아들이 둘(이재용, 이재필) 있고 사랑스러운 손주도 있다.

아내 이성희 권사와 함께 길을 걷고 있는 이장관 장로(30여 년 전)
아내 이성희 권사와 함께 길을 걷고 있는 이장관 장로(30여 년 전)

Q. 나의 삶과 신앙생활

어머니 덕에 덕실마을 25가구 중 유일하게 우리 집만 기독교였다. 당시 아버지께서는 신앙생활을 하지 않으셨지만 어머니의 말씀을 받아들이시고 제사를 드리지 않게 됐다. 경기도 이천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시골 감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직장 선배님이 그 교회를 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와 포항에 내려온 초기에는 포항중앙교회를 섬기다가 포항중앙교회가 6번째 개척한 하늘숲교회를 섬기기도 했고 2016년 포항우리교회 설립과 거의 동시에 포항우리교회 섬기게 됐다.

아내가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묵묵히 기다리며 드리는 당신의 기도를 꼭 들어주신다.”라는 말을 해준 적이 있다. ‘날씨가 흐릴 때도 있고 비올 때도 있듯이 하나님께서 때가 되면 다 해주실 것이다.’라는 나의 마음이 나의 삶을 통해 나타나는 것을 보고 그것이 아내의 간증과 체험이 되었고 나에게도 믿음으로 자리 잡았다.

얼마 전 마음이 불안하고 잠이 안 오고 낙심하는 마음이 들어 몸무게가 10킬로 이상 빠졌던 적이 있다. 그때가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직후였다. 힘이 없어 누워서 자는데 “이장로!”라고 하는 큰 소릴 듣고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 아마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시는 음성이 아니었을까? 순간 ‘이게 뭐야, 지금까지 내가 믿음 생활을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 내가 왜 이렇게 나약하게 내 생각에 젖어들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회복된 적이 있다.

Q. 삶의 굴곡 중에 가장 행복했을 때와 가장 힘들었을 때는?

큰아들 재용이에 대한 이야기다. 37년 전, 첫아이가 출산일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만되어야 하는 위급한 상황이 있었다. 의사는 양수 부족으로 순산이 힘들다고 사산을 권했지만 나에게 담대한 마음이 찾아왔다. 처가의 가족들도 못마땅해 하는 상황에 병원 분수대에 앉아서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지금까지 믿음 생활을 온전하게 하지 못한 것 회개합니다. 하나님, 우리 아들이 건강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하는 간절한 기도가 절로 나왔다. 그때가 경기도 이천에 살 때였는데 앰뷸런스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출산을 하게 됐고 인큐베이터를 사용하니 3,4일 만에 한 달 월급이 날아갈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이 또한 의지할 곳이라고는 하나님밖에 없었다. 간절히 기도하니 내가 감당하지 못할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주위의 사람을 통해서 재정적인 도움이 전해졌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그 아들은 잘 자라서 지금은 누구보다 건강한 청년이 됐다. 성장과정 가운데에도 힘들 때마다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서 그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다.

기도로 태어난 첫째 아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하게 자라 손자를 안겨줬다.
기도로 태어난 첫째 아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하게 자라 손자를 안겨줬다.

ㅣ사역의 시선

한결같은 모습에 '바보도 아닌 것 같은데 바보 같다'라는 말을 들었다
인테리어는 여러 상황과 조건을 감안해 '조화를 이루는 것'
상대가 나를 믿어주면 열정이 달라지고 그 결과도 달라진다


Q.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한다면?

경기도 이천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30대 초반에 친구와 함게 대구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해 5~6년 대구에 있다가 고향인 포항으로 와서 지금까지 꾸준히 이 업을 하고 있다. 묵묵히 한 가지 일만 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바보도 아닌 것 같은데 바보 같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투데이N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포항우리교회 이장관 장로
투데이N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포항우리교회 이장관 장로

Q. 일 가운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인테리어 업을 하다 보면 많은 가정을 만나게 된다. 그 집의 문패를 보면서 그 집의 종교도 알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도할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 가정을 위해서 기도할 때도 있다. 매장의 배치된 성경이나 성결 구절을 보고 교회에 다닌다는 것 때문에 신뢰감을 보여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늘 감사하고 조심스럽다.

인테리어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장소의 면적에 따라서 달라지고 사람의 연령에 따라서도 달라지고 성향에 따라서 달라지고 준비된 금액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것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공간이라도 인테리어 하는 사람으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같은 금액과 시간을 투자했지만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람이 가장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가정이기 때문에 가정의 인테리어가 참 중요하다. 이 또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만남의 축복으로 인해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또 중요한 것은 ‘상대가 나를 믿어주느냐?’에 따라서 결과도 달라진다. 나의 열정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가 나를 믿어주지 않을 때라도 그분이 하라는 대로 해주겠다는 마음으로 그래도 최선을 다한다.

Q.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고객이 가진 예산 안에서 원하는 인테리어를 완성해서 고객을 만족시켰을 때 굉장히 보람 있다. 또한 정리 정돈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드린 후 고객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기쁘다. 음식은 먹고 소화시킨 후 또 다른 걸 먹지만 생활공간은 사람들이 오래도록 누려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공들과 함께 일하다 보면 내가 열 번 가면 그곳이 열 번 변하는 것을 경험한다. 그만큼 얼마나 챙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고객들에게 보여드리지 않는 인테리어 내부, 보통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보지 못하는 그 부분까지 최선을 다한다.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현장 @출처=123 인테리어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현장 @출처=123 인테리어

ㅣ생각의 시선

각자의 은사와 믿음의 깊이에 따라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우시는 하나님'
나를 보며 "장로님도 그럴 때가 있었군요."라며 위로받길 원한다

Q. 신앙생활에 대한 생각

아이들이 주일을 성수하기 위해서 교회에 와서 있다는 것 자체가 귀하고 그 아이들이 집중해서 예배드리지 않더라도 굉장히 귀하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나의 어릴 적 신앙의 모습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교회에 녹아드는 신앙생활이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손길은 스쳐가는 날씨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정말 그때그때마다 만나게 해주시고 피하게 해주시는구나!'라는 것을 삶을 통해 많이 경험했다. 내가 부족한 것을 하나님이 아시기 때문에 내 스타일에 맞게 하나님께서는 나를 사용하시고 그렇게 인도해 가신다고 믿는데 다른 이에게도 각자의 은사와 믿음의 깊이, 마음에 맞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우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고 생각한다.

이장관 장로가 섬기는 포항우리교회 전경(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양덕남로 26-14) @출처=포항우리교회
이장관 장로가 섬기는 포항우리교회 전경(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양덕남로 26-14) @출처=포항우리교회

Q. 교회 공동체에 대한 생각

하나님께서는 작은 기도와 작은 마음도 크게 들어주시고 돌봐주신다고 생각한다. 나의 낙담까지도 어루만져 주신다. 나는 하나님께서 크게 쓰실만한 재목이 되지는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 신앙생활 해온 이 모습만으로 포항우리교회 성도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면 좋겠다. 나는 우리 교회 지체들 중 ‘보편적인 믿음의 사람’이 어려움을 겪을 때 나의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용기와 공감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로님도 그럴 때가 있었군요.”라며 위로받고 “장로님의 삶에 주님께서 그렇게 역사하셨다면 저도 그런 역사를 경험할 수 있겠군요.”라는 마음이 들며 회복된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이 없을 것 같다. 내가 먼저 작아져서 이야기를 내놓았을 때 그것을 서로 이해하면서 신앙생활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포항우리교회 공동체가 되면 좋겠다.

Q. 나에 대해 책을 쓴다면 붙이고 싶은 제목은?

첫째 아들 내외가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 후 집에 왔을 때 했던 말이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 로마서 12장 15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함께 힘들어하고 즐거워하는 곳에 가서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게 되면 된다. 그것을 생각하고 살다 보면 그냥 스쳐가는 상황에서도 성령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신앙인 다운 행동을 할 수 있다.

사업장에서 업무중인 포항우리교회 이장관 장로
사업장에서 업무중인 포항우리교회 이장관 장로

ㅣ세상의 시선

세상 뿐만 아니라 교회도 이기심을 버리고 합심되어야 할 것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예배가 회복되기를 기도하는 이장관 장로
"하나님께서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며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게 해주실 것"

Q. 당신의 눈에 비친 세상의 모습은?

세상에는 자기중심적이고 집단적인 이기심이 있다. 정치도 집단의 이익이 바로 개인의 이익이 되다 보니까 그런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국민들도 내 가족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그 문화가 우리 기독교에도 있다. 교회 내에서도 당회, 제직회, 성도 간의 소통이 되고 합심되어야 하는데 집단적인 이기심이 교회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줄 때가 있어 기도와 노력이 필요하다.

123 인테리어(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법원로 36)
123 인테리어(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법원로 36)

Q. 코로나19 이후의 삶에 대해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다. 일에 있어서는 자신의 생활공간을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채우려는 인테리어 공사가 잦은 대신에 가정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워 공사 기간을 단축해야 하는 경우가 생겨 일이 바쁘게 진행돼야 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고 온라인도 활용해 말씀을 나누고 있지만,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예배가 회복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Q. 코로나19 시대를 사는 독자들에 대한 권면

다들 코로나19로 어렵다. 언제 종식될지 기약이 없다. 정말 어렵고 힘든 세상이다. 그럼에도 우리 삶을 되돌아보면 어려울 때마다 부족하고 연약한 부분을 하나님께서 채워주셨다. 세상 사람들에게 그런 용기를 줘야 할 것이다. 믿는 사람은 지금의 현실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에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그런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 타인에게 귀감이 되고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굳이 낙심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께서 아주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며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게 해주실 것이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주위의 사람들에게 전하는 여러분들이 되기를 바란다.

투데이N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포항우리교회 이장관 장로
투데이N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포항우리교회 이장관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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