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도 직포교회 찾아 5일간 지원 사역 펼쳐
교회 정비, 찬양 아카데미 등으로 교회 사역 도와
조심스럽게 축호전도도 진행하며 마을에 복음 전해

여수 금오도 직포마을
여수 금오도 직포마을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는 3,3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있다. 그중 크기로는 21번째인 전남 여수 금오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금오도는 옛 주민들이 땔감과 물을 길으러 다니던 아름다운 벼랑길이 ‘벼랑’의 사투리 ‘비렁’을 딴 트레킹 코스로 만들어져 매년 수많은 이가 찾는 곳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면 활기가 넘쳤던 섬이 코로나19로 고요하기만 했다. 이런 가운데 비렁길 3코스 중간지점에 위치한 직포교회에 특별한 활기가 피어올랐다. 바로 목포 상리교회(담임 홍석기 목사) 청년부가 내뿜는 열정과 기쁨의 열기 때문이다.

직포교회가 목포 상리교회 청년들의 도움으로 시원한 새 옷을 갈아입고 있다
직포교회가 목포 상리교회 청년들의 도움으로 시원한 새 옷을 갈아입고 있다

낡고 어두운 교회 외관을 정비하기 위해 청년들은 땡볕에도 작업복을 걸쳐 입고 땀을 쏟으며 교회 구석구석을 정성스럽게 단장해 갔다.  방역도 철저히 하느라 마스크도 벗지 않고 교회와 사택의 옷을 바꿔갔다. 

무더운 땡볕에서도 작업복을 입고 교회 구석구석 정성스럽게 정비에 힘을 쏟는 목포 상리교회 청년들
무더운 땡볕에서도 작업복을 입고 교회 구석구석 정성스럽게 정비에 힘을 쏟는 목포 상리교회 청년들
땀은 비 오듯 흘러내리지만, 벽돌 사이사이 꼼꼼하게 채우며 정성을 다했다.
땀은 비 오듯 흘러내리지만, 벽돌 사이사이 꼼꼼하게 채우며 정성을 다했다.

사흘에 걸쳐 진행된 페인트 작업으로 어둡던 붉은색의 직포교회는 보는 이의 더위마저 식혀주는 시원한 새 옷으로 갈아 입게 되었다. 

깨끗하고 시원하게 단장한 금오도 직포교회
깨끗하고 시원하게 단장한 금오도 직포교회

코로나19로 해외 선교는 물론 국내 선교마저 멈춰선 상황에서 15명의 청년부를 이끌고 금오도 직포교회를 섬기게 된 목포 상리교회 청년부 담당 최충만 목사는 “아무리 코로나라 할지라도 이웃 사랑과 섬기는 것은 예배와 동일 선상에 서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일”이라며 “선교하고 전도하고 봉사하는 이 사역들은 어떠한 상황이 와도 성도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오게 됐다”고 단기선교를 오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목포 상리교회 청년부 최충만 목사는
목포 상리교회 청년부 최충만 목사는 "이웃 사랑과 봉사는 또 하나의 예배"라며 "하나님의 명령 따라 어떠한 상황에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오도 직포교회를 담임하는 이필립 목사는 “코로나19로 조심스러워했지만 교회를 향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 기회로 삼고 싶었다”며 “땡볕에도 교회의 요청에 그 어떤 불평이나 불만도 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동역해줘 감사하고 이후에도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직포교회 이필립 목사는
직포교회 이필립 목사는 "목포 상리교회의 동역은 이후 사역에도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혼자서 버거웠던 사역의 시름을 내려놓고 기쁨에 들떴다.

목포 상리교회 청년들은 낡은 교회 외벽 정비 이외에도 찬양팀이 인도하는 찬양 사역자 아카데미도 진행했다. 직포교회 이필립 목사가 7개월 전 교회에 부임하고 야심차게 시작한 사역 중 하나인 찬양팀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5일간 피아노와 드럼 등 직포교회 찬양팀을 위한 1대1 강의는 마땅히 배울 곳이 없는 섬 지역 찬양사역자들을 위한 최상의 교육 지원 사역이 됐다. 

피아노 반주법 교육이 한창이다
피아노 반주법 교육이 한창이다

또한, 정성스럽게 준비한 주민 초청 콩국수 잔치도 열렸다. 교회 식당이 없어 비닐하우스 한 동을 빌려 바닥을 다지고 벽돌을 깔고, 그 위 테이블을 설치해 여느 식당 못지않은 공간도 직접 꾸며냈다. 

주민들을 위해 면을 삶고 시원한 콩물을 준비하고 있는 목포 상리교회 청년들
주민들을 위해 면을 삶고 시원한 콩물을 준비하고 있는 목포 상리교회 청년들

종일 모래와 씨름해야 했지만 무더위에 지친 주민들을 초청해 진하고 고소한 콩국수 한 그릇을 대접하며 행복한 한 여름밤의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다.

목포 상리교회 청년들은 준비해온 선물을 나누고 주민들에게 직포교회와의 행복한 동행을 약속했다.
목포 상리교회 청년들은 준비해온 선물을 나누고 주민들에게 직포교회와의 행복한 동행을 약속했다.

교회 옥상 페인트 작업과 찬양 아카데미에 참여한 목포 상리교회 이현승 청년은 “더워서 몸은 조금 힘들지만 직포교회와 직포마을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며 흘리는 땀만큼 커지는 보람과 기쁨을 밝혔다.

이후에는 이 모든 사역의 최종 목적이기도 한 축호전도도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것이 조심스러웠지만 청년부 전도팀은 예의와 안전거리를 지키며 안부를 묻고 조심스럽게 전도지를 활용해 복음의 메시지도 전했다. 낯선 이의 방문에 당황도 잠시, 그립던 손주를 만난 듯 연신 미소를 지어보이던 주민들은 청년부 전도팀이 함께 영접 기도를 요청할 때에는 단단하던 마음도 부드럽게 녹아 두 손을 모으기도 했다.   

조심스럽게 대문을 두드려 안부를 묻고 복음을 전하는 축호전도도 진행했다.
조심스럽게 대문을 두드려 안부를 묻고 복음을 전하는 축호전도도 진행했다.
이번 단기선교의 가장 중요한 순서이기도 했던 축호전도는 손주를 대하듯 청년들을 반긴 주민들로 아름다운 영혼 구원의 결실이 기대된다.
이번 단기선교의 가장 중요한 순서이기도 했던 축호전도는 손주를 대하듯 청년들을 반긴 주민들로 아름다운 영혼 구원의 결실이 기대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신앙생활의 체질을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 한국교회의 기도와 도음이 필요한 이웃이 있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예배와 공동체 활동이 멈춰 섰지만 선교와 이웃 섬김을 또 하나의 예배로 이어가는 목포 상리교회와 도시 교회의 도움을 힘입어 영혼 구원에 전력을 다짐하는 직포교회의 엔진은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으며 두 교회의 동력으로 하나님의 복음 사역은 오늘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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