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하고 있는 중앙꽃집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예천중앙교회 남종덕 장로
운영하고 있는 중앙꽃집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예천중앙교회 남종덕 장로

청년시절의 방항을 끝내고 믿음의 자리로 다시 돌아온 '꽃을 든 남자'
운영하는 꽃집이 '믿는 사람이 하는 가게 답다'는 소리를 듣기를 원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새로운 은혜로 승리의 삶을 회복한 예천중앙교회 남종덕 장로

때 이르게 찾아 온 한파로 인해 계절의 변화가 유독 빠르게 느껴지는 요즘, 경북 예천 원도심에 있는 10평 남짓의 꽃 가게는 여전히 싱그러움이 가득한 여름이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들려오는 피아노 찬양 소리에 호흡하고 있는 아름다운 식물과 예쁘게 핀 꽃들. 이 가게의 주인은 예천중앙교회 남종덕 장로이다.  예닐곱 살부터 다녔던 예천중앙교회에서 지금은 시무장로로 섬기고 있는 남 장로의 애칭은 '꽃을 든 남자'다. 샤론의 꽃이라는 예수그리스도를 품고 평생을 살아온 예천에서 묵묵히 복음을 전하고 있는 남종덕 장로의 신앙 이야기를 들어본다.  

ㅣ삶의 시선

교회의 작은 분란들과
안동으로의 대학 진학으로 잠시 떠나있었던 교회
예배의 자리로 돌아와 흘렸던 감사의 눈물

Q. 당신의 삶을 드라마 장르로 표현한다면?

탕자를 주제로 한 홈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하나님 품 안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대학을 진학 하며 예천을 떠났을 때 처음에는 자유라고 생각했지만 돌고 돌아 진정한 자유는 교회에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해피엔딩 홈드라마를 쓰고 있다.

Q. 어린시절과 예수님을 만난 계기 

어머니가 처음 교회에 가시면서  그 손에 이끌려 6,7살 즈음에 지금 섬기는 예천중앙교회에 발을 들였다. 어머니가 알고 지냈던 교회 권사님이 참 인자하고 좋은 분이었는데, 그 분이 가는 곳이면 자신도 가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서 가셨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방석 던지고 놀았던 교회 1층 소예배실은 추억이 참 많다. 그래서 나에게는 교회가 집과 같은 편안함이 있고 학교 마치면 곧바로 가는 놀이터였다.(교회가 학교와 담을 맞대고 있다) 그런 곳에서 평생을 신앙생활하며 지금은 장로로 섬기고 있다. 나에게 예수님을 만난 계기를 묻는다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그 분의 품 안에 있는 나를 발견했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다.

예천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했던 어린시절의 모습, 이 시기 이후 믿음의 시련이 찾아왔다.
예천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했던 어린시절의 모습, 이 시기 이후 믿음의 시련이 찾아왔다.

Q. 삶의 굴곡 중에 가장 행복했을 때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어떤 순간이었는가?

예천중앙교회에서 신앙 안에서 잘 성장해가다 대학 진학을 앞둔 시점에 교회에 작은 분란들이 있었는데,  그 모습에 회의가 들어 안동에 있는 대학을 진학하면서 10년 가까이 신앙을 떠나 있었다. 섬기던 교회가 눈에서 멀어지니 마음도 함께 멀어졌던 것 같다.  태어나서 처음 술, 담배도 손을 댔을 만큼 많이 멀어졌었다. 당시 교제하던 아내도 같이 신앙생활을 했지만 나를 따라 교회를 가지 않게 되었다. 
이후 결혼하고 커가는 자녀를 보면서, 나를 택하셨던 하나님의 계획이 실행되었던 것 같다. 어느 날 아버지로서 신앙을 물려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엄습해 왔고 아내조차 더 이상 이렇게 세상 속에서 방탕하게 사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하소연에 10년 간 발길을 끊었던 교회를 거짓말처럼 다시 나가기 시작했다.  장로님과 권사님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10년 간 기도하셨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벅찼다. 그 길로 술, 담배를 하루 만에 끊고 예배의 자리로 돌아왔다.

Q. 하나님의 첫사랑을 경험한 순간은?

예배의 자리로 돌아 온 첫날부터 은혜를 주셨다. 탕자처럼 돌아온 나의 모습이 기뻤고 그 당시 처음으로 방언도 받고 감사의 눈물도 많이 흘렸다.

Q. 장로님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

아버지다.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내가 아들로서 세상을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품어주시고 때로는 꾸짖어 주시는 그런 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시절부터 내 집처럼 여겨 온 예천중앙교회. 멀리 남종덕 장로가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내 집처럼 여겨 온 예천중앙교회. 멀리 남종덕 장로가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Q. 당신의 삶을 공유하는 홈그라운드는?

예천중앙교회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사업장인 중앙꽃집이다.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기업이라 생각하고 늘 가게 올 때마다 기도로 시작한다. 나는 이 곳이 예수님의 향기가 넘쳐 나는 곳, 그리고 하나님이 하셨다는 간증이 넘치는 사업장이 되길 소원한다. 배달을 다녀오면 늘 기다리는 손님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반갑다.    

ㅣ사역의 시선

미술 학원을 폐업하고
꽃집을 운영하며 '꽃을 든 남자'가 됐다.
음악을 좋아해 성가대 지휘도 하는 남종덕 장로

Q. 지금 맡고 있는 업무 또는 사역을 소개한다면?

담임 목사님이신 강전우 목사님이 부임하신 초기였던 것 같다. 학령인구 감소로 운영하던 미술 학원을 폐업하는 문제를 상담했다.  목사님 권유로 꽃집을 운영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교회 권사님이 마침 화원을 운영 중이어서 그 분께 꽃다발 만드는 방법을 속성으로 배워 꽃집을 1달만에 개업했다.이제는 자리가 잡혀 전년보다 소득이 적어야 받을 수 있는 소상공인 재난지원금도 못받는 감사한(?) 상황이 됐다. '꽃을 든 남자'라는 애칭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남종덕 장로의 캐리커쳐와 직접 만든 꽃다발
남종덕 장로의 캐리커쳐와 직접 만든 꽃다발
오랜 시간 함께 사역해 오고 있는 예천중앙교회 강전우 목사(좌)와 남종덕 장로(우)
오랜 시간 함께 사역해 오고 있는 예천중앙교회 강전우 목사(좌)와 남종덕 장로(우)

Q. 일이나 교회 사역 가운데 감동,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내가 직접 생일축하 꽃배달을 갈 때면 꽃을 건네주면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꽃집 사장으로 유명하다. 그게 꽃집 부흥의 비결 아닐까 싶기도 하다(웃음)...워낙 음악과 찬양을 좋아해서 그렇게 (노래)하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다. 그리고 과거에 교회에 주일학교 교역자가 없던 시기가 있었다. 그 때 1년 가까이 주일학교 부장을 맡아 아이들을 신앙지도를 했는데, 매일 같이 아이들과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신앙생활을 독려했다. 나중에는 부모님이 너무 잦은 문자로 공부에 지장을 준다는 항의까지 받기도 했다. 예천중앙교회 주일학교가 부흥해 100명은 됐는데, 주변교회들의 부러움을 많이 사기도 했다. 나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 대학에 가서  학교가요제, 국민가요제, 전국노래자랑 2번을 나가 상도 탈 만큼 음악을 좋아하고 잘했던 것 같다.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 음악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음악에 관심을 두던 차에 지휘에 관심이 생겨 지휘 공부도 했는데, 1년 후 교회 성가대 지휘자 2명이 동시에 교회를 나가는 바람에 하루 아침에 교회 성가대 지휘자를 하게 됐다. 나는 그냥 흥미가 있어 공부를 했던 것인데 다 하나님이 미리 예비하셔서 공부 시킨 것 아닌가 싶다.

남종덕 장로가 예천중앙교회 성가대를 인도하고 있다
남종덕 장로가 예천중앙교회 성가대를 인도하고 있다

Q. 일에서 지쳤을 때 에너지 충전요법은?

찬양하는 것이다. 코로나 전에는 무엇으로 복음 전할까 고민하던 차에 교회 옆에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가 있어서 매일 아침 그 앞에서  버스킹을 하면서 복음을 전했다. 그렇게 찬양으로 아침마다 복음 전하고 나면 하루가 행복하고 피곤하지 않다.

Q. 당신의 달란트를 PR한다면?   

명랑,쾌활,활발한 성격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지 피스 메이커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 같다.

교회 앞 등교길에서 찬양 버스킹으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남종덕 장로
교회 앞 등교길에서 찬양 버스킹으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남종덕 장로

Q. 4차산업,인공지능시대가 도래하고 있는데, 장로님의 분야는 어떻게 변할 것 같은가?

다행히 꽃집은 온라인을 통해서 거래되고 소비자하고 연결되기도 하지만 비대면 트렌드가 적용되지는 않는다. 여기서 직접 만들고 직접 배달하니 아날로그적인 측면이 분명히 유지된다. 나이가 들어도 시대 변화에 충분히 맞춰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 목사님이 꽃집을 권유하셨던 것이 선견지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ㅣ생각의 시선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믿는 사람이 하는 가게 답다'는 소리를 듣고싶다
내 인생은 내가 아닌 하나님이 주인이다

Q. 어떠한 일을 결정하거나 선택할 때 가장 기준으로 삼는 부분은 무엇인가?

믿는 사람들이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거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려면, 세상 사람조차 납득 시킬 수 있는 행동, 칭찬 받는 행동을 하며 살아야 한다. 그래서 자칫 부딪힐 수 있는 환경과 상황에 놓여 있다면믿는 사람이 먼저 회피하고 조금 더 손해 본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믿는 사람이 하는 가게였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밑바탕을 다져 놓아야 한다.

Q. 나에 대해 책을 쓴다면 머리말에 남기고 싶은 문구가 있다면?

예수천당 불신지옥! 내가 나중에 죽으면 내 관 위에는 그 한마디만 적어져 있으면 좋겠다.죽으면 말을 못하니 죽음 뒤에 내 관짝을 통해서라도 선포함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말이다.

Q. 나누고 싶은 생각이나 성경말씀 한 구절을 성도들과 나눠 달라

빌립보서 4장 13절이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셔야 모든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은 내가 아닌 하나님이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그 말씀이 늘 의지가 많이 된다.      

중앙꽃집의 꽃과 나무들은 매일 아침 들려오는 아름다운 찬양음악을 들으며 싱싱하게 자라나고 있다.
중앙꽃집의 꽃과 나무들은 매일 아침 들려오는 아름다운 찬양음악을 들으며 싱싱하게 자라나고 있다.

ㅣ세상의 시선

아름다움과 추함, 악함이 공존하는 세상
모든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인생의 승리'이고 '삶의 진정한 회복'이다

Q. 장로님의 눈에 비친 세상의 모습은 어떤가?

아름다움과 추함, 악함이 공존하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움은 모든 자에게 주신 일반적인 축복이다. 인간이 이것을 누리는 사람 답지 않게 추하고 악한 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스도인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로 이 아름다움이 정말 아름다워 질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딱 한가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세상의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높고 낮음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물질과 배움의 정도 그리고 사람의 높고 낮음이 없는 그런 세상... 모든 사람이 행복한 세상이 되면 좋겠다.

Q.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권면의 말이 있다면?

나처럼 믿다가 신앙의 시험을 받고 교회를 떠난 사람이 있다면 다시 한번 교회로 발길을 돌리면 하나님께서 새로운 은혜로 삶을 바꿔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그것이 곧 '인생의 승리'이고 '삶의 진정한 회복'이라고 힘주어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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