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에서 지휘자로, 끊임없이 사역의 지경 넓혀가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나눠
음악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문화선교사'의 꿈 

어린 시절, 절망적인 순간에 찾아오신 하나님을 만나 삶을 온전히 주님께 맡겨드렸다. 그리고 자신의 재능인 바이올린을 통해 열정과 비전을 품고 쉬지 않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을 살아온 김태근 집사.
예술고등학교에 다니며 찬양 동아리를 만들고, 대학생 시절에는 찬양 연주팀을 만들어 음악을 통해 복음을 전했다. 지금은 CTS제주방송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섬기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김태근 집사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CTS제주방송 심포니오케스트라 악장으로 섬기고 있는 김태근 집사 @출처=김태근 집사
CTS제주방송 심포니오케스트라 악장으로 섬기고 있는 김태근 집사 @출처=김태근 집사

|삶의 시선

피아노를 전공한 아내와 두 아들, 음악으로 소통하는 행복한 가족 
진동과 울림으로 시작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
나의 인생을 책임져 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

Q. 나의 인생을 음악으로 표현해 본다면?

'비탈리 샤콘느'라는 곡이 떠올랐다. 
바이올린으로 이 곡을 연주하다 보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라고 표현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슬픈 정서를 갖고 있다. 나의 삶을 돌아보면, 예상치 못하게 겪었던 굴곡의 시간이 있었는데 이 곡의 슬픔이 그때를 표현해 주는 것 같다.

 
하지만 곡이 끝으로 갈수록 아주 깊어지고 화려해지면서 마무리된다. 전반부의 슬픔을 지나, 웅장하게 끝나는 이 곡처럼 과거의 슬픔을 딛고 아름답게 나의 삶을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미래를 꿈꾸는 나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다.

김태근 집사의 가족 @출처=김태근 집사
김태근 집사의 가족 @출처=김태근 집사

Q. 가족소개

군대를 제대하기 전 마지막 휴가 때, 교수님을 찾아뵙고 복학 준비를 할 겸 학교를 찾았다. 학교 연습실을 지나는데 피아노 소리가 들려와 그 소리에 이끌려 연습실을 들여다보는데, 여학생이 혼자 피아노를 치며 찬양을 부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됐다. 그래서 복학 후에 그 여학생을 찾았는데,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었다. 그래서 피아노 반주를 부탁해 함께 연주하며 교제하게 됐고, 그 여학생은 지금 나의 소중한 아내가 되었다. 


아내는 나와 함께 음악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펼쳐나가는 정말 귀한 인생의 동역자이다. 나는 바이올린으로 아내는 피아노로 함께 할 때면 말을 하지 않아도, 긴밀한 호흡으로 연주를 한다. 자녀는 초등학교 6학년, 5학년 아들 2명을 두고 있는데, 첫째는 바이올린, 둘째는 첼로를 배우고 있다.

Q.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계기가 있다면?

나의 고향은 원래 부산이다.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며 고등학교도 부산예고로 진학해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 가정에 어려움이 생겨 모든 집안 경제가 무너져버렸다. 부모님은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제주도로 먼저 내려가셨고, 나는 혼자 부산에 남아 단칸방에서 자취생활을 시작했다. 당장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눈앞에 닥친 일들이 너무 버거웠지만 꿈 하나만 보면서 버텨나갔다.

하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컸다. 경제적인 여건과 집안 사정이 내가 진학하고 싶은 대학교에 가기에는 힘든 상황이었다. 나의 실력으로는 충분히 상위 대학을 갈 수 있었지만,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포기해야 하고 제주도에 있는 대학교로 가야 한다는 현실이 절망적이었지만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계속해서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어느 날 밤, 조그마한 자취방에서 '제발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세요!'라고 하나님께 울며 기도하는데 나중에는 원망하는 기도까지 나오게 됐다. 자정이 넘어서까지 기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귓가에 "태근아"하는 큰 소리가 들렸다. 사채업자들이 집까지 찾아와 문을 두드린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또 사채업자들이 찾아온 줄 알고 너무 무서워서 방구석으로 가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숨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두 번째로 "태근아"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귀로 들리는 음성이 아니라 이불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나에게 진동으로 울리는 소리였다. 아, 이건 주님의 음성이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뒤이어 "내가 널 지금까지 책임져 왔는데, 네가 어디를 가든 너를 책임져 주겠다. 제주도로 가라"하는 음성이 들렸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찾아오셨고, 인격적으로 나의 마음을 돌이켜주셨다. 나를 책임져 주시는 하나님을 완전히 신뢰하게 됐고, 억지로가 아닌 스스로 선택해서 제주도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기적 같은 시간을 경험했다.

|사역의 시선  

음악을 도구로 복음 전하는 '문화선교사'로서의 비전
'Young Up', '영의 소리' 그리고 'CTS제주방송 심포니오케스트라'
일본 오사카에서 재일 제주인들의 마음을 울린 감동의 연주

고등학생 시절 만들었던 찬양 동아리 'Young Up'(김태근 집사는 가운데) @출처=김태근 집사
고등학생 시절 만들었던 찬양 동아리 'Young Up'(김태근 집사는 가운데) @출처=김태근 집사

Q. 음악을 통한 선교의 꿈을 꾸게 된 계기

부산예고 2학년 때, 집회에 참석하고 나서 나의 달란트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고등학교에 처음으로 찬양팀 동아리를 만들었다. 젊은 세대들이 일어난다는 뜻의 'Young Up'이라고 이름을 짓고, 연주하는 친구들과 함께 연습하고 찬양하며 활동했다.

그리고 대학교 군대 제대를 하고 대학교 3학년 때, 함께 공부하던 대학교 선후배들과 '영의 소리'라는 찬양 연주팀을 만들었다. 그때가 2003년이었다. 모두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나누는 목적 하나로 모여 열정적으로 연습하고 찬양으로 봉사했다. 제주의 시골 지역을 찾아다니며 동네 어르신들에게 클래식 찬양을 들려드렸다. 

시골 어르신 중에는 눈앞에서 이런 연주를 태어나서 처음 듣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찬양을 들으며 큰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분들도 많았다. 나의 재능을 하나님께 올려드릴 때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음에 큰 감사를 느끼며 음악을 통한 선교가 나의 비전이 됐다.  

대학생 시절 만든 찬양 연주팀 '영의 소리' @출처=김태근 집사
대학생 시절 만든 찬양 연주팀 '영의 소리' @출처=김태근 집사

Q. 지역 교회가 유스오케스트라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2011년 처음 제주성지교회에서 사역은 문화 교실의 음악 선생님으로 섬기면서 시작됐다. 주말마다 지역 아이들을 섬기기 위해 문화 교실을 통해 음악을 가르쳤는데, 점점 수가 많아졌다. 그때만 해도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음악을 통해 찬양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팀을 만들면 하나님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마음이 생겼다. 2012년, 아이들로 구성된 '성지유스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지휘를 맡게 됐다. 단순히 교회로 음악을 배우기 위해 왔다가 실제로 교회에 다니게 되고 또 부모님까지 전도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제주성지교회 문화 교실을 통해 창립하게 된 '성지유스오케스트라' @출처=김태근 집사
제주성지교회 문화 교실을 통해 창립하게 된 '성지유스오케스트라' @출처=김태근 집사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음악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역도 시작하게 됐다. '교회'라는 곳에 대한 선입견이 많은 제주의 시골 지역에서 '아이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사람들의 마음 문을 여는 귀한 도구로 쓰임 받았다. 백혈병 어린이 돕기 콘서트와 청소년 교류 음악회, 요양원 사랑 음악회 등 매년 마다 성장하며 활발하게 사역을 넓혀가고 있다. 

매년 '성지유스오케스트라' 아이들과 요양원을 찾아 음악회를 개최한다. @출처=김태근 집사
매년 '성지유스오케스트라' 아이들과 요양원을 찾아 음악회를 개최한다. @출처=김태근 집사

Q.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가 있다면?

'성지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2018년 일본 오사카로 선교를 갈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 살고 계시는 재일 제주인들을 위한 위로 콘서트를 열었는데, 평생 단 한번도 교회에 가 보신 적이 없으신 분들이 고국에서 제주의 아이들이 왔다는 소식에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셨다. 수십 년 동안 교회 바로 옆에 살면서도 단 한 번도 교회에 나온 적이 없는 분들인데, 고국의 아이들이 왔다는 소식 하나에 교회로 모이신 것만으로 정말 감사했다. 일본에서 힘겹게 살아가면서 이렇게 위로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아이들의 연주와 찬양을 듣고 울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셨다. 연주하는 우리 모두도 그분들을 보며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음악이, 그리고 문화가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도구가 되는 비전이 실제화되는 순간이었다.      

2018년, 일본을 찾아 오사카에 거주하는 재일 제주인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었다. @출처=김태근 집사
2018년, 일본을 찾아 오사카에 거주하는 재일 제주인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었다. @출처=김태근 집사

Q. CTS제주방송 심포니오케스트라 악장으로 섬기게 된 계기

고등학교 시절 만들었던 찬양동아리, 그리고 대학교 때 만들었던 '영의 소리' 찬양 연주단 활동을 하면서 늘 크리스천 연주자들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 열정이 있었다. 그러던 중 2012년 말에 CTS제주방송과 함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보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크리스천 오케스트라가 생긴다는 생각에 흥분되고 너무 기뻤다.     

오케스트라 단원을 모집하는 일은 쉽지는 않았지만, 대학 시절부터 찬양 사역을 함께해온 오성종 첼리스트를 비롯한 선후배들과 마음을 모아 창단 준비를 해나갈 수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2013년 5월 창단 예배를 드리고, 9월에는 창단연주회를 개최하며 악장으로 CTS제주방송 심포니오케스트라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 

2013년 5월, CTS제주방송 심포니오케스트라 창립 예배 현장
2013년 5월, CTS제주방송 심포니오케스트라 창립 예배 현장
CTS제주방송 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13년 9월에 창립 연주회를 개최했다.
CTS제주방송 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13년 9월에 창립 연주회를 개최했다.

Q. 오케스트라 연주곡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다면?

먼저 연주회의 분위기를 정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첫 곡은 음악을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을 열고, 연주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선정한다. 우리나라에는 오케스트라 곡으로 편곡된 찬양이 많지 않아서 곡을 정하는 게 솔직히 쉽지 않다. 그래서 직접 편곡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주곡은 가사가 없기에 사람들이 멜로디만 듣고도 '아 이 찬양이구나!' 하고 전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 편곡한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CTS제주방송 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올해로 8회째를 맞는 CTS제주방송 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Q. CTS제주방송 심포니오케스트라 제8회 정기연주회를 준비하는 마음은?

2013년 첫 창단연주회 이후 올해까지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50여 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일정을 조율하며 연습 장소를 섭외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일 등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매년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찬양을 올려드릴 수 있었음에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정말 크다. 

이번 연주회는 방역수칙을 고려해 특별히 앙상블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소프라노와 바리톤 성악가와 플룻팀을 초청하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현악 4중주와 피아노 트리오를 연주할 예정이다.

|생각의 시선

등교 전 항상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던 어머니의 사랑
가장 아프고 외로울 때 나의 곁을 지켜주시던 목사님
연주하는 나의 손을 힘있게 움직여 주시는 하나님

Q. 인생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인물이 있다면?

첫 번째로 소개할 분은 나의 어머니이다. 등교할 때마다 항상 차로 데려다주시면서 내리기 전에 언제나 기도해 주셨다. 그 기도가 어떤 일을 하기 전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힘이 됐다. 

두 번째는 나의 고등학교 고등부 목사님이셨던 박남규 목사님이시다. 지금은 가야교회를 담임하고 계신다. 홀로 부산에 남아 단칸방에서 자취하던 고3 때, 어느 날 배가 아파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밤새 괴로워하다가 새벽에 차비도 없어서 두 손으로 배를 부여잡고 2시간 동안 걸어서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니 맹장염이 너무 심해서 때문에 복막까지 너무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장 수술해야 한다고 부모님께 전화하라고 했지만, 그때는 부모님도 제주에 계셔서 오실 수 없는 형편이었고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울면서 집으로 돌려보내 주라고 했었다. 

그 새벽에 한걸음에 달려오신 분이 박남규 목사님이셨다. 목사님께서는 오시자마자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해 주시며 수술받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모든 비용도 부담해주셨다. 내가 가장 아프고 힘들었을 때 내 곁에 계셨던 분이고, 신앙적으로 나를 가르쳐주시고 보살펴 주셨던 분이다.     

세 번째는 지금 내가 섬기고 있는 제주성지교회 노경천 목사님이시다. 처음 제주성지교회 문화 교실 선생님으로 사역하기 시작했을 때, 나에게 '문화선교사'라는 말을 처음으로 해 주신 분이다. 나의 사역이 음악적인 가르침에 그치지 않고, 문화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사명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나의 비전을 영적으로 공감해 주셨고 언제나 든든하게 지원해 주시는 분이 바로 노경천 목사님이시다. 목사님과 함께 사역 하면, 앞으로 펼쳐질 하나님의 일들을 꿈꾸고 기대하게 된다.   

김태근 집사와 함께 음악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는 동역자들 @출처=김태근 집사
김태근 집사와 함께 음악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는 동역자들 @출처=김태근 집사

Q. 가장 좋아하는 찬송이 있다면?

직접 연주할 때 가장 좋아하는 곡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이다. 첫 멜로디부터 가슴을 울리는 은혜가 있다. 그리고 연주를 하며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상을 떠올리며 모든 영역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높여드리고 찬양할 수 있음에 감사함과 경이로움을 느낀다.     

직접 입술로 부르는 찬송은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라는 찬양을 가장 좋아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항상 새벽 6시 30분에 학교 연습실 문이 열리면 그곳에서 묵상을 했는데, 묵상 전에 불렀던 찬양이다. 가사는 길지 않지만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의 변함없는 크신 사랑을 찬송하고 영원히 그 사랑 안에 거하기를 기도한다. 

Q. 가장 좋아하는 말씀 구절은?

'느헤미야 6장 9절'
이는 그들이 다 우리를 두렵게 하고자 하여 말하기를 그들의 손이 피곤하여 역사를 중지하고 이루지 못하리라 함이라 이제 내 손을 힘있게 하옵소서 하였노라

내 손이 나를 자랑하기 위한 손이 아니라 연주와 지휘를 통해서 나를 도구 삼으셔서 하나님께서 일하시기를 기대한다.  

|세상의 시선

자립 대상 교회 목회자 자녀 위한 음악 레슨 섬김
10대 제자들이 함께 사역하는 동역자로 성장
CTS제주방송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사역의 지경이 넓혀지길 소망

Q. 자립 대상 교회 목회자 자녀를 위한 섬김

대학교 시절 '영의 소리'팀을 만들어 찬양 사역을 하면서 목회자 자녀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배움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목회자 자녀들에게 무료로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시간이 흘러 나의 제자들이 된 아이들이 음악대학에도 진학했다. 그리고 제자들 중에는 나와 함께 CTS제주방송 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함께 활동하는 친구들도 있다.

그 아이들이 성장해서 이제는 나의 동역자가 되어 사역을 같이할 때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정말 놀랍고 귀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이올리니스트에서 지휘자로, 사역의 지경을 넓혀가고 있는 김태근 집사 @출처=김태근 집사
바이올리니스트에서 지휘자로, 사역의 지경을 넓혀가고 있는 김태근 집사 @출처=김태근 집사

Q. 앞으로의 꿈, 비전, 소망

2018년, '제주성지유스오케스트라' 아이들과 함께 일본 오사카에서 펼쳤던 문화선교 사역의 감동이 항상 가슴에 남아 있다. 음악이 갖고 있는 파급력과 문화를 통해 전달되는 복음에 대한 선교의 비전을 늘 꿈꾼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우리 'CTS제주방송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제주의 정서를 품고 우리만의 정체성으로 선교하는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되기를 꿈꾼다. 

Q.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삶을 돌아보면, 고3 때 나를 책임져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던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얼마나 경이롭게 인도해 주셨는지 모든 순간마다 하나님이 함께하셨다. 

바이올린을 처음 배우면 손이 붓고 피가 나기도 하고, 턱과 어깨에는 상처가 아물지 않을 때가 많다. 연습하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끝까지 인내하며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나가면 비로소 악기를 다루게 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낼 줄 아는 연주가가 된다. 

눈에 보이는 현실이 괴롭기도 하고 나의 꿈이 좌절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외롭고 두려울 때 나를 찾아와 지키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며 그분을 신뢰할 때 우리 삶은 하나님의 경이로움을 연주하는 최고의 악기가 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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