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8장 21절 이하를 보면 성막을 세우는데 사용한 금속 목록을 다 작성하도록 모세는 명령합니다. 질서의 하나님께서 성막을 만든 후에는 모세를 통해서 깔끔한 정리를 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주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성막을 설계하시고, 단계단계 일들의 진행을 살피시고, 마침내 성막을 완성하는 것으로 끝내지 아니하시고 총정리를 명하시는 것을 보면서 배웁니다. “다음은 성막 곧 증거판을 간직한 성막 공사의 명세서로서, 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이 모세의 명령을 받아, 레위 사람들을 시켜서 계산한 것이다.”(출 38:21) 새번역에는 <성막공사의 명세서>라고 한 것을, 개역개정 번역은 <성막 곧 증거막을 위하여 레위 사람이 쓴 재료의 물목>, 현대어성경은 <성막을 세우는데 든 물자>, 쉬운성경에는 성막을 세우는데 <사용한 금속목록>, 우리말성경에는 <성막, 곧 증거막에 사용한 재료들의 양> 등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구주대망 2022년도 입학생 수시지원은 지난 월요일(10월 25일)로 마감되었습니다. 총장의 직무를 올해 새롭게 시작한 사람으로서는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습니다. 성소를 만드는데 금, 은, 동이 얼마나 들어갔으며 어디에 무엇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는지를 밝힌 기록을 본받아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의 그동안 입학생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우선 지난 10년간(2012년~2021년)의 통계를 펼쳐놓고 보니 일단 학생모집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사실부터 배워가고 있습니다. 해마다 학생 모집을 위해 가을이 되면 1)수시 2)정시 3)추가 모집이 있고, 여름에는 4)후학기 모집이라고 불리는 일도 있습니다. 2013년 한 해는 예외적으로 수시와 정시 모집으로 끝내고 추가모집도 후학기 모집도 없이 끝났습니다. 그 이유는 수시와 정시 모집으로도 55명이 지원했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지난 10년간 평균 지원자는 44.4명이고 이는 우리 학교의 석사과정 입학정원 44명을 하나님께서 정확하게 아시고 신실하게 보내주신 것으로 보여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 통계를 좀 더 들어가서 살펴보면 대한민국 유수한 신대원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톱 7에 속하는 학교를 (가나다 순으로 말하면) 고신, 서울 신대, 성결교신대원, 장신, 총신, 침신, 합신이고 지난 10년 동안 72%의 학생이 위의 학교 출신들이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큰 그룹이 있다면 선교사님들이 10% 이상을 차지했다는 사실입니다. 모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지만 성경대학원을 지원한 것을 보면 신학대학원과 성경대학원에서 배우는 과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에스라성경대학원 대학교에서는 신구약 66권을 다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커리큘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만 첫 1학년은 기숙사에서 월~금요일을 지내야 하는 것이 선뜻 결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단에 대한 보상은 충분합니다. 출신학교와 상관없이 우리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는 대부분이 에스라 동문(또는 에스라를 아는 지인)의 추천인 것을 보면 확인됩니다. 아침 6시 반부터 말씀 묵상으로 시작하고 오전의 강의가 끝나면, 점심을 먹고나서 지도교수와의 교제나 팀별의 봉사가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각자가 자기 시간을 들여서 공부에 집중하며 과제물을 작성하는 과정에 대한 졸업생들의 만족도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지난 10월 25일, 수시모집이 마감됨으로 이제 내년 구주대망 2022년 학생모집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석사과정 8명, 박사과정1명 모두 9명이 며칠 후에 면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전 수시지원에 비해서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학교를 눈여겨 본 신대원 가운데는 비슷한 과정을 작년에 개설해서 그 해 졸업생이 하나도 지원하지 않은 이변이 있었습니다. 그 교단은 사실 지난 10년 동안 우리 학교의 지원생의 32%를 차지했는데 ㅠㅠ 하지만 감사하게도 올해 지원생 9명 가운데 5명이 그 교단에서 왔으니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빨갛게 물든 나뭇잎 하나를 보며 천하에 가을이 오는 것을 바라보는 눈으로^^ 11월 22일부터 시작되는 정시 모집에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나타나길 기도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아는대로 대학원대학교뿐 아니라 신학대학원조차도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우린 그래도, 그동안 에스라 교수님들의 신실한 강의에 만족한 동문들이 학생들을 추천해 주셔서 선방하고 있으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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