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개가 넘는 국화 화분을 손수 가꿔
지역 주민들과 교회에 무료로 나누는 김종수 목사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추수감사절 국화 나눔'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에 위치한 영해소망교회 김종수 목사는 2012년에 처음 이 교회에 부임했다. 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교회를 잠깐 떠나있었다가 2019년에 다시 청빙을 받고 영해소망교회로 돌아왔다. 이후 조경에 대한 특별한 달란트를 살려 매년 지역민들에게 국화 나눔을 펼치고 있다. 김종수 목사는 교회가 지역민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사역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500개가 넘는 국화 화분을 마련해 지역민들에게 나눴다.

영해소망교회 김종수 담임목사
영해소망교회 김종수 담임목사

Q. 국화 나눔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

우리교회는 잘 지어진 예배당에 비해 지역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 오죽하면 ‘교회 문을 닫는다’는 헛소문이 돌 정도였다. 하나님의 성전이 지역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에 국화를 키워 지역민들에 나누는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 추수감사절 주일 예배 이후에도 언제든 교회에 찾아와 국화를 받아 갈 수 있도록 지역 곳곳에 현수막을 걸었고 군 홈페이지에도 소개했다.

Q. 국화를 가꾸는 노하우

500개가 넘는 화분을 만들다 보니 중장비를 다루는 주민의 도움까지 받아 흙을 구해왔다. 흙이 매년 달라서 국화의 개화 품질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올해는 흙의 상태가 작년에 비해서는 아쉽다. 또 우리 국화는 길가에서 연탄재를 구해와 화분에 넣는 것이 특징인데 그 이유는 물 빠짐이 좋게 하기 위해서다. 국화는 물을 좋아하면서도 물이 많으면 썩어버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종자는 전라도에서 유명한 국화 산지에서 받아왔다. 국화 잎에서 나오는 순으로 새로운 국화를 피우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다.

지역민들에게 나눌 국화를 살피는 영해소망교회 김종수 목사
지역민들에게 나눌 국화를 살피는 영해소망교회 김종수 목사

Q. 나눔에 대한 비전

나는 40년 전부터 식물을 가꿔왔다. 목회를 하기 전 직장에 다닐 때도 잘 키운 분재를 주변에 나눠주곤 했다. 수석과 분재 그리고 난 할 것 없이 관심을 가지고 키워왔다. 앞으로는 성도들 중에 일꾼을 세워 좀 더 체계적으로 국화를 관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 비교적 관리하기 편한 다육이도 잘 가꿔서 지역민들과 나눌 예정이다.

지역민들 뿐만 아니라 지역 교회에도 손수키운 국화를 무료로 나눈 김종수 목사
지역민들 뿐만 아니라 지역 교회에도 손수키운 국화를 무료로 나눈 김종수 목사

Q. 지역사회와 교회에 대해

지인 목사님이 "이 교회에서 너무 많은 꽃을 키우는 것이 사치가 아니냐?"라는 말을 나에게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화를 키우는 대부분의 비용을 개인 사비로 마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와 교회가 좋자고 하는 일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사역을 계속 이어나가며 지역민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것이다.

영해소망교회(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원당길 7-33)
영해소망교회(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원당길 7-33)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