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김인애 기자

서울의 한 대학수학능력시험장. 입실 마감 시간인 오전 8시 10분이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이 속속 도착한다.
마스크를 쓴 채 시험장 안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의 얼굴엔 긴장된 표정이 역력하다.

코로나19 확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능 풍경도 바꿔놨다.
감염 확산 우려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게 금지되면서 시험장 앞 후배들의 떠들썩한 단체 응원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우여곡절을 겪은 기억을 떠올리며 쉽사리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다.

잠시 후 시험장 문이 닫히고, 오전 8시 40분이 되자 수능이 시작됐다.
올해 수능은 전국 1천3백여 개 시험장에서 51만 명이 응시한 가운데 철저한 방역 관리 아래 치러졌다.

같은 시각, 전국 교회에서는 수능기도회가 진행됐다.
수험생들이 시험을 완료할 때까지 기도의 자리를 뜨지 않는 학부모들.
우리 자녀들이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더 큰 계획과 인도하심을 기대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한서영 집사 / 수험생 학부모
여태까지 준비한 것을 하나님과 함께 의지하면서 담대하게 수능을 질 치렀으면 좋겠고 또 시험문제가 어렵고 당황스러울 수 있고 실수하지 않고 답안지 작성도 잘 하고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 수능 분위기는 차분해졌지만 자녀를 위한 부모의 마음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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