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낳은 2명의 자녀, 믿음으로 기르는 5명의 자녀
사회의 약자들과 함께 하셨던 예수님처럼
주님의 손과 발로 살아가는 성림교회 이동운 목사

오늘날 뉴스에는 아동학대, 노인폭력 등 우울한 뉴스만 가득하다. 그러나 어둠이 있다면 빛도 존재하는 법.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그리스도의 빛으로 살아가는 수원 성림교회 이동운 담임목사의 삶을 들여다보자.

수원 성림교회 이동운 목사
수원 성림교회 이동운 목사

ㅣ삶의 시선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나니(신 10:18)
예수님의 사역의 대상을 따라가 보면 언제나 사회 속 약자들과 함께 하셨다. 
왜냐하면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었고, 예수님의 본질이었기 때문이다.

Q. 모태신앙이 아니라고 들었다. 어떻게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어머니와 함께 교회를 등록하면서 신앙을 시작했다. 고향이 아닌 타지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많이 외로웠다. 하나님께서 상한 심령을 원하시지 않나. 타지 유학 생활 중에 하나님을 참 많이 의지했다. 그 시절의 신앙이 단단해졌던 것 같다. 그 때문인지 고등학교 2학년 때 목회자가 될 것을 서원했다. 그리고 군대를 마치고 신학대에 들어갔고, 교육 전도사로 섬기기 시작했다.

이동운 목사는 타지에서 공부하던 고등학교 2학년때, 목회자가 될 것을 서원했다.
이동운 목사는 타지에서 공부하던 고등학교 2학년때, 목회자가 될 것을 서원했다.

Q. 삶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은 언제 느끼는가?

돌이켜보면 하나님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준비하신 아내를 만나게 하신 것도 전적인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고, 2명의 아이들을 가슴으로 낳아 기르게 하신 일도 하나님의 일이었다. 성림교회 3대 목사로 부임하고 3년 만에 교회당을 마련해 예배드릴 수 있도록 하게 하신 것, 20년 이상 경찰서 사역을 섬기게 하시는 것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갈 때 하나님의 일하심을 발견하게 된다.

Q. 아내의 남편으로, 자녀의 아버지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예전에는 가정 내의 모든 일은 아내가 도맡아주었다. 그런데 아내가 위암, 갑상선암 수술, 쓸개 제거 수술을 한 이후에는 아내를 돌보는 일뿐 아니라 아이들을 돌보고 챙기는 일에 내 손길이 더 필요해졌다. 처음에는 당연히 서툴렀지만 지금은 꽤 잘하는 편이다.(웃음) 아내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참 행복하다. 아내가 아프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 이런 상황 가운데 주변에서 우리를 바라볼 때 신앙이 성장하고 제자가 되고 영육이 회복하게 되는 것을 볼 때 복중의 복이라 생각하며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

아이들의 아빠로서도 참 행복하다. 배 아파서 낳은 3명을 키우고, 가슴으로 2명을 낳아 키웠고, 지금은 5명의 아이들을 믿음으로 키우고 있다. 제각각 다른 아이들을 키울 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래도 말 못 하는 아이가 혀가 풀리고 입이 열어질 때, 소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11살까지 대소변 못 가리던 아이가 기저귀가 필요 없을 때, ADHD 약, 간질 약 등 5가지 약을 먹어야 버티던 4살 꼬마가 약봉지의 숫자를 줄이고 서서히 약을 끊고 건강하게 살고 좋아지고 향상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아이들을 통해 작은 예수를 발견하는 삶, 이 얼마나 행복한가!

ㅣ사역의 시선

주님의 손과 발로 살아가는 이동운 목사
사역의 열매는 오직 주님의 영역
사역 통해 복음 전하고,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교회로 서가길

배 아파서 낳은 3명, 가슴으로 낳은 아이 2명을 키우고, 지금은 5명의 아이들을 믿음으로 키우고 있다. @출처=성림교회
배 아파서 낳은 3명, 가슴으로 낳은 아이 2명을 키우고, 지금은 5명의 아이들을 믿음으로 키우고 있다. @출처=성림교회

Q. 현재 수원 성림교회를 담임 목사로 섬기고 있지만 이 밖에도 중요 사역이 여러 개라고 들었다. 무엇이 있는지 소개 부탁드린다.

담임 목회자 사역 이외에는 경찰서 사역을 20년째 하고 있고, 신학교 교수로 후배 양성, 네비게이토 선교회에서 제자 훈련, 공동가정생활 사역을 하고 있다. 또 이웃들을 위해 자전거 가이드, 치매 예방 운동 강사 사역, 글 쓰고 책 만드는 사역 등을 하고 있다. 그중에 제일 중요한 두 사역을 꼽자면, 역시 담임목회 사역과 5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다.

Q. 사역의 개수만 해도 엄청 많다. 모든 사역을 섬기기 힘들지는 않은가?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일을 하는 과정 중에 육신이 피곤할 때는 있다. 그러나 일이 ‘되는’ 것은 오롯이 하나님의 영역이다. 사역의 열매가 맺히는 것은 주님의 영역이라서 마음에 큰 부담은 없다. 하나님께서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신다. 설교 사역의 경우, 성경 전체를 장별로 4년에 한 번씩 돌아가며 설교한다. 이 방법을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사용했다. 4년 이상 다니는 성도들은 성경을 인생에 한 번은 통독하는 것이다. 교회 제자훈련 사역은 아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하고 있다. 5명의 아이를 가슴으로 낳아 기르면서는 나와 아내가 얻는 것이 더 많다.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 사역을 통해 나의 건강도 챙기고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Q. 오랜 세월 사역을 해오셨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무래도 아이들과의 에피소드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이들 중, 대변을 못 가리는 아이가 있었다. 여주에서 잠실로 오는 길에 아이가 실례한 일이 있었다. 사우나에서 세탁하여 옷을 갈아입히고 왔다. 밖에서 아이가 수치심을 느꼈을까 걱정도 되었고, 아이와 나의 웃지 못할 추억이다. 아이들과 밤 기차를 타며 분주했던 일, 아픈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하면서도 희망 넘치고 영적으로 너무나도 건강하게 살고 있는 이 모든 일상이 하나님의 은혜다.

아이들과 함께한 자전거 여행(좌) 성탄절 행사 모습 @출처=성림교회
아이들과 함께한 자전거 여행(좌) 성탄절 행사 모습 @출처=성림교회

ㅣ생각의 시선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7:12)

Q. 오랜 세월 많은 사역을 해왔기에 자서전을 쓴다면 읽을거리가 다양한 책이 될 것 같다. 

하하. 내가 워낙 책 읽기 좋아하고, 글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을 좋아한다. 그래서 장모님, 아내, 친구의 자서전을 쓴 경험이 있다. 나에 대해 자서전을 쓴다면 제목은 《미담의 주인공》이라고 짓고 싶다. 미담(美談), 즉, 아름다운 이야기로 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 싶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찾아내고 또는 만들어 가는 것이 나의 삶이자 목표이다. 그래서 그 미담들을 책으로 남겨두는 일이 목회 사역 중의 하나이다. 인생의 일부분을 책으로 남긴 경험은 있다.《할아버지가 쓴 육아일기》,《제주도와 섬김이》,《치매 예방 바른 새 걸음》 등의 책이다. 매년 다섯 명의 아이들과 대학교, 호수 공원, 섬 투어, 박물관 여행을 하며 1권씩 연보로 출간하고 있다. 독자분들도 인생 전체를 한 권으로 남기기보다 인생 곳곳에 얇지만 소박한 책 한 권씩 만들어 보시길 추천한다.

Q.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 찬 인생이라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아름다운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우선 자신의 삶을 하나님 앞에 매일 드려야 한다는 걸 전제로 한다. 하나님 앞에서 늘 삶을 점검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어린이 돌봄 사역을 성실하게 감당했는가? 확신해 보고 자신의 감정이 5명의 자녀와 하나님보다 앞서가지 않았는지 그리고 사람 중심이 아니라 일 중심으로 자기주장과 욕심에 근거하며 몰아붙이지 않았는지 말이다. 또 이것은 내가 지은 말인데, ‘미용 감사’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미’는 나로 인해 상처를 받았거나 상처를 준 이에게 "미안합니다"라는 의미고, ‘용’은 "용서합니다",  ‘감’은 "감사합니다", ‘사’는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자기 전에 ‘미용 감사’의 시간을 꼭 보내고 잠을 잔다. 

매일 밤 '미용감사'의 시간을 갖고 하나님 앞에서 삶을 점검하는 이동운 목사
매일 밤 '미용감사'의 시간을 갖고 하나님 앞에서 삶을 점검하는 이동운 목사

Q. 요즘 ‘미용 감사’의 시간을 보내면서 묵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

최근에 후견인, 대리모, 주 양육자, 엄마, 가짜 아빠 등의 키워드를 묵상하고 있다. 아무래도 5명의 아이들을 맡아 키우고 있으니 이와 같은 단어들이 계속 떠오르는 것 같다. 사역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를 소개한다면 바로 은혜와 복음 지, 대접이다. ‘은혜’에 대하여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으니 남을 사역 기간 은혜를 갚으며 살아가가는 것이고, ‘복음 지’는 –이 단어는 복음과 복지의 합성어로 만든 말이다- 복음의 순수성을 지키며 본질을 유지하며 복지에 힘쓰는 목회를 하며 앞으로 그 방향으로 달려갈 것, 마지막으로 ‘대접’은 마태복음 7장 12절의 황금률을 꼭 살아내고 싶다. 대접하면 대접을 받는다는 조건이 아니라 신자이든 미래 신자이든 번리 대접함으로 예수의 사람을 전하고 싶다. 갑절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살아왔는데 앞으로도 계속 대접하는 사람으로 오래 기억에 남고 싶다.

ㅣ세상의 시선

희망이 없다고 하는 것은 사단의 속임수다.
보이는 것으로 희망이 없다고 착각해선 안된다.
하나님은 인간의 실수도, 연약함도 사용하여 경영하심을 잊지 말자. 
우리가 믿고 있는 하나님은 선하신 전능자이시며, 기묘자이시다.

Q.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궁금하다.

어떤 이들은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고 부르며 희망이 없는 나라라고 한다. 청년들은 N포 세대가 되어가고, 노인치매환자수가 늘고 있고, 출산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으니 수치로만 봤을 때 정말 절망할 수밖에 없는 현실 같다. 그러나 세상은 아픈 사연이 넘쳐나지만, 동시에 국가의 복지로, 이웃의 긍휼로 오늘 살아갈 힘이 나고,  따뜻함이 넘쳐나는 살맛 나는 곳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성도의 자리를 지키며 충성하는 사람들과 헌신자들이 각 처소에서 많이 디딤돌과 버팀목이 되기에 세상은 참 어렵지만 아름다운 곳이다. 

믿음으로 키우는 아이들과 함께(고등학생인 첫째는 함께 하지 못할 때가 많다)
믿음으로 키우는 아이들과 함께(고등학생인 첫째는 함께 하지 못할 때가 많다)

Q. 만약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어떻게 바꾸고 싶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늘 기도하는 세상,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방법으로 건강과 관련된 복지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 가공되지 않은 1차 음식을 먹는 식생활 문화와 자연 친화적 생활을 권장하며 걷기와 자전거 타기를 애용하는 문화로 만들어 가고 싶다. 무엇보다 웃음을 회복하고 싶다. 칼과 창이 힘쓰는 전쟁하는 나라가 아니라 쟁기와 삽이 춤추는 평화의 나라를 만들고 싶다. 복음을 복음 되게 만들며 실천하는 삶을 살며 주변에 사랑을 실천함으로 행복한 세상, 있는 자리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주어진 사역을 감당함으로 세상을 든든히 세우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누어달라.

코로나19 시대에 상황이 닫힌 곳도 있고 열려 있는 곳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열어 두신 곳에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면 된다. 바이러스를 이기는 분은 내가 믿는 하나님이심을 확신하며 말이다. 오갈 때 없는 아이들을 잘 보살피며 양육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내가 못하면 예비해 놓으신 심부름꾼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힘내시기 바란다. 이 시기에 말씀으로 돌아가서 본질을 회복하고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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