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황세준 기자

호주 시드니 윌로비 시의 채스우드 공립 도서관, 입구 안내판에 눈에 띄는 전시 안내 포스터가 보인다. 1906년 박신영 선생에게 한글을 배우고 있는 메리제인켈리와 엘리스고든니븐 선교사의 모습이다.

게일 자일즈 기드니 / 윌로비 시장 (서울 강동구 자매결연도시)

저는 한국과 호주의 긴밀한 관계를 축하하는 환상적인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채스우드 도서관에 와있습니다

호주의 블랙타운시와 윌로비시, 스트라스필드시, 서울 강동구와 대구 수성구 등 여러 한호 자매 우호 도시에서 한호수교 60주년 기념, 온 오프라인 사진전을 동시에 진행했다. 양국 지방 행정도시의 교류를 돕고 있는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호주사무소에서 주최한 이번 사진전에서는 1961년 공식수교에 앞서 조선 말기부터 이어진 양국의 130여 년의 역사와 현재를 돌아볼 수 있다. 특별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한국 땅을 찾아온 호주 선교사들의 업적을 주목했다.

토니 블리즈데일 / 블랙타운 시장 (대구 수성구 자매결연도시)

호주는 1889년에 한국에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우리는 그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고 100년 이상 이어진 양국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입니다

1889년 10월, 낯설었던 조선 땅을 밟은 조셉헨리데이비스 선교사, 명문 멜번 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였던 젊은 청년은 안타깝게도 조선 땅에 도착한 지 6개월 만에 풍토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헌신은 130명의 호주선교사가 동방의 낯선 나라를 찾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존브라운 [변조은] 선교사 / 교육사역

우리는 조셉헨리데이비스의 후배로 한국에 가서 조금이라도 도울 일이 있으면 가자

바바라마틴 [민보은] 선교사 / 의료사역 (부산명예시민)

전 부산사람이에요 진짜 부산사람이에요

부산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호주 선교사들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폐허가 된 한국에 학교와 병원, 여러 사회기반 시설을 설립하고,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교육과 복지에 앞장서며 한국 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정병준 교수 / 장신대학교 (호주 장로회 선교사들의 신학사상과 한국선교 저자)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들의 대속물로 주러 왔다 이 말씀을 호주 선교사들이 선교의 좌우명으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낮은 곳으로 가는 선교를 하게 되거든요

호주 선교사들의 헌신과 사랑으로 시작된 양국의 관계는, 1961년 공식 수교 후 긴밀한 경제 문화 행정 교류로 이어졌다. 무려 33개의 양국 지방행정 도시가 자매우호 결연을 맺으며, 팬데믹 위기 속에서도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며 함께 미래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 공식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한호 양국의 역사 너머 호주 선교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우리가 기억하고 곱씹어야 할 역사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