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터널 끝에 은혜로 돌아오게 하신 하나님
주님께 맡겨버리고 ‘하나님의 심부름’에 순종하는 삶
이제 일어나 성도들과 함께 걸어가는 임석웅 목사

대학생 때 아버지를 잃고 한순간에 가장이 된 청년을 하나님이 다시 은혜로 돌아오게 하시고 목사로 세우셨다. “나처럼 힘들게 청소년 시절을 보낸 친구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사역의 길. “교회 가는 것, 예배에 참석하는 게 가장 즐거운 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임석웅 목사를 만나보자.

행복한 목사, 행복한 성도, 즐거운 교회생활을 목표로 목회를 하고 있는 임석웅 목사
행복한 목사, 행복한 성도, 즐거운 교회생활을 목표로 목회를 하고 있는 임석웅 목사

| 삶의 시선

목사 가정에 주신 시련과 은혜
일 중심의 사람에서 사람 중심의 사람으로 단련시킨 하나님
행복한 목사, 행복한 성도, 즐거운 교회생활

Q.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성결교단 목사였던 부친께서 물었다. “너도 아버지 뒤를 이어 목회하지 않겠냐?” 목사의 아들로 목회 현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던 나는 일언지하에 싫다고 거절했다. 이듬해 대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시고 한 달도 안 되어서 돌아가셨다. 교회를 건축하던 중에 과로로 인해서 44살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돌아가셨다.고등학교 2학년 남동생, 중학교 3학년 여동생 그리고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까지... 하루아침에 집안을 먹여 살리는 가장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목사 가정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나나” 하며 하나님께 반항도 해 보았다. 일 년 동안 교회도 안 나가고 술도 마시고 엉망으로 살면서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하나님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셔서 요한복음을 읽게 하셨다. 요한복음 속의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로 다시 고백하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 들어오게 하셨다. 그 때 하나님이 나에게 “차가운 기계를 대하며 사는 인생보다는 나처럼 힘들게 청소년 시절을 보내는 친구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주셔서 목사가 됐다.

Q. 청년사역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은?

나의 청년시절은 굉장히 힘든 일들의 연속으로 의지할 곳도 기댈 곳도 없는 시절이었다. 누군가 내 마음 속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부터는 나처럼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기댈 수 있는 벽이 되어주고 싶었다. 한번은 어떤 청년이 정말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찾아온 적이 있다. 그 친구와 아버지 돌아가시고 너무 힘들어서 장사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고생 했던 이야기를 한참 하니까 “목사님에 비해서 저는 아무것도 아니네요” 하며 위로받고 돌아갔다. 아이들이 부모님한테 혼나고 집을 나섰을 때, 부모님께 말하기 힘든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목사가 되어야 한다.

대연성결교회에 처음 부임하게 될 때에도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부산에서 청년부흥운동을 일으키겠습니다” 부산에서 담임목회를 하면서도 청년사역에는 특별히 마음을 두고 신경을 썼다. 부산의 청년 담당 목사님들과 연합하여 차세대영적지도자운동(이하 차영지)을 시작했다. 청년들이 모여서 죄에 대해 회개하고 부산 땅에 부흥을 달라고 뜨겁게 기도했다. 그리고 이 운동이 나중에 ‘어게인 1907운동’, ‘해운대성령대집회’로 연결되어졌다. 

Q. 목회자의 길을 걸으면서 삶이 변화된 부분은?

스스로 평가하기에 조금 이성적이고 비판적인 사람이다. 어떤 일을 진행할 때 성과는 나오지만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목회는 내가 이기는 것이 아니다. 완전한 을이 되어서 져야 되고 섬겨야 되는 것, 지적이 아니라 위로하고 품어야 되는 것이 바로 목회다. 차가운 이성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가진 목사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다행히도 하나님이 단련하시는 과정 속에서 일 중심 보다는 사람 중심의 사람으로 바뀌었다.

한번은 청년부 수련회 가운데 있었던 일이다. 우리교회 청년부회장은 수련회가 완벽하게 진행되게 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 그 친구를 불러서 말했다. “수련회가 잘 되는 것도 좋지만,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주님이 일하시니 우리 즐기면서 하자” 그러자 그 청년이 위로받고 변화되었다.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대학교 1학년 때 가장이 되어서 동생들 공부시키고 또 학교도 다녀야 되니까 죽으라고 일하고 공부했다. 목사가 되고 담임목사로 교회에 부임해서 100여명정도의 교인과 35평 정도의 비가 새는 건물에서 7년 만에 이 자리에 건축을 했다. 건축하고 교회를 부흥시키기 위해 정말 죽으라고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 이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이 힘든 순간이 찾아왔다. 설교 원고도 안 만들어지고 사람들도 모른 척 피하게 되는 탈진 상태였다. 새벽에 너무 힘든데 성령님이 나에게 물어보셨다. “임목사야 너 행복하냐?” 교회도 부흥하고 아무 문제도 없지만 행복하진 않았다. 그때 성령님한테 “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했더니 성령님께서 “아니 그거 말고 행복하냐고” 아무 대답도 못하고 있는 와중에 성령님이 하시는 말씀이 “내 아들 임목사야, 나는 대연성결교회가 크게 부흥하는 것도 좋지만, 내 아들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날 울면서 다 내려놨다. 최선이라는 단어, 베스트라는 단어를 스스로 정리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그리고 내가 즐길 수 있는 데까지만 하고 나머지는 다 주님께 맡겨버렸다. 

대연성결교회 송구영신예배에서 기도하고 있는 임석웅 목사
대연성결교회 송구영신예배에서 기도하고 있는 임석웅 목사

그때부터 주님이 하셨다. 목사는 그저 하루하루 성도들 만나서 심방하고 청년들과 장난치고 재밌게 사역하면 된다. 내가 행복하니 성도도 행복해졌다. 우리교회 표어 중에 하나가 ‘즐거운 교회생활, 행복한 성도’인데 이처럼 주일날 교회 오는 게 행복해야 한다. 그래서 나도 행복하고 우리 교인들도 행복한 교회를 만드는 게 목회의 방향이다.

Q. 개인적으로 힘들 때 극복하는 방법은?

기도원에 들어가서 핸드폰 끄고 시계를 풀어버리고 10시간이든 20시간이든 잠을 잔다. 그리고 ‘배고프다’는 마음이 들기 전까지 2~3일을 굶기도 한다. 그렇게 육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영적으로 쉼을 얻는 시간을 가진다. 하지만 상황적으로 기도원에 들어갈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래서 일부러 방에 좋은 오디오 시설을 만들어서 클래식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들으면서 안식을 얻는다. 또 대학 때부터 커피를 좋아해서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기도 한다. 아주 좋은 커피를 마시면서 음악을 듣는 게 스트레스를 푸는 나만의 방법이다.

| 사역의 시선

평신도가 살아있는 젊은교회
‘하나님이 시키신 심부름’에 순종하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Q. 대연성결교회가 자랑할만한 점은?

한 가지 자랑할 수 있다면 젊은교회라는 점이다. 장년대비 중고청이 39%, 장년부는 3040대가 56%, 30~50대는 72%, 청년을 뺀 다음세대가 25%가 되는 젊은 교회다. 젊은세대가 굉장히 많게 된 이유중에 하나가 교회 건물이다. 우스갯소리로 “지하철 2호선 못골역 4번 출구로 올라오다가 계단에 실수로 발 걸려 넘어지면 코가 교회 마당에 들어온다” 고 말하고 다니는데 부산처럼 불교가 센 도시일수록 기독교가 큰 도로로 나와야 된다. 이 건물이 부산다운 건축상 은상을 탔다. 좁은 도심 공간에는 빌딩형 교회를 세울 수밖에 없는데 종교적인 상징도 집어넣으면서 공간 활용의 효율성이 높은 건물로 인정받아서 상을 받았다. 예를 들어 옥상에는 풋살 경기장, 8층에는 농구장, 탁구장과 카페, 독서실 3층에는 당구대가 있다. 이런 공간이 교회 안 다니는 친구들도 교회로 모이게 한다. 젊은세대가 편안하게 놀 공간과 쉴 공간이 있는게 우리교회의 강점이다.

두 번째는 일반적인 한국교회에 비해 남자 55%, 여자 45% 정도로 남자 성도가 많다. 사랑방 구역 셀에서도 아내들의 신앙이 더 좋지만 리더로 남자를 세운다. 남편을 세워놓으면 부족한 부분을 아내가 보조하면서 셀과 구역을 잘 이끌어 나가게 된다. 사단은 가정을 해체하려고 하는데 아버지가 경건하고 아버지가 성령을 경험하고 그러면 가정이 튼튼해질 수 있다. 이렇게 튼튼하게 세워진 평신도들은 알아서 축구팀, 배드민턴팀, 탁구팀, 전도팀등을 만들기도 하면서 교회에서 살아 움직이는 평신도가 된다.

부산다운 건축상 은상을 수상한 대연성결교회 건물 전경
부산다운 건축상 은상을 수상한 대연성결교회 건물 전경

Q. 2021년 하나님이 우리교회에 시키신 일은?

독일에 안식년으로 가 있는 와중에 장로교단의 여 집사님 한 분이 메일을 보내왔다. 개척한지 10년 된 교회가 건축 때문에 문제가 생겨서 부채가 23억에 교인들은 다 흩어져서 30명만 남아있고 그대로 놔두면 이단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함께 기도하는 와중에 우리교회 장로님이 “하나님이 시키시는 심부름 같다”는 말을 했는데 다들 마음에 감동이 있었다. 그래서 그 교회를 위해 이자가 높은 사채를 비롯해서 급한 돈 10억을 먼저 갚아주고 남은 13억의 이자도 3년 동안 대납하기로 했다. 그렇게 2020년 2월에 울산에 더사랑교회를 개척했다. 그 후로 2년만에 벌써 60여명이 모이는 교회가 됐다. 최근에는 남은 13억 중 4천만원을 상환했다는 소식도 알려왔다.

하나님의 심부름으로 개척하게 된 울산 더사랑교회
하나님의 심부름으로 개척하게 된 울산 더사랑교회

또 한번은 지리산 밑 농촌마을 함양에 있는 효리교회에서 연락이 왔다. 학원을 하던 분이 늦게 소명을 받고 시골에서 목회를 시작하셨다. 목사님은 학원 하던 경험을 살려서 시골 아이들을 승합차에 싣고 와서 공부를 시키는 사역을 했다. 시골교회에 아이들은 늘어나는데 교회는 낡아서 비가 새고 냉난방도 제대로 안 된다고 해서 2021년 5월달에 지붕도 교체하고 냉난방기계도 새로 설치하고 리모델링을 해주었다.

시골의 비 새는 교회 건물을 깔끔하게 리모델링 하였다.
시골의 비 새는 교회 건물을 깔끔하게 리모델링 하였다.

그리고 지난 8월에는 목사님 한 분이 연락이 왔다. 경기도 가평에서 목회를 하다 안면마비로 사임을 했는데 다행히도 하나님 은혜로 3년 만에 병이 치료되었다. 하지만 60이 넘은 나이에 사역을 할 곳을 찾을 수 없었다가 서울에 큰 교회가 개척해 주겠다고 약속을 해서 문 닫은 예식장을 임대해가지고 사역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지고 그 약속조차 무산됐다. 이야기를 한참 듣다가 “그럼 목사님 한번 같이 기도해 보십시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그 목사님이 울컥하셨다. 대연성결교회가 40번째로 전화한 교회인데, 39번째까지 “코로나 때문에 안 됩니다.”, “뭐 이래서 안 됩니다.” 전화로 거절당하다가 처음으로 “기도해봅시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목사님께 이 모든 상황을 편지로 적어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그 편지를 복사해서 전교인에게 나눠주면서 “이 교회를 개척하고 싶다. 다음주에 우리가 무명으로 헌금을 하겠다”고 말했다. 감사하게도 필요한 제정이 모두 채워져서 2020년 11월달 가평에 더사랑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코로나 시기에 개척하게 된 가평 더사랑교회
하나님의 은혜로 코로나 시기에 개척하게 된 가평 더사랑교회

넘어진 나무를 일으키는 것은 힘들다. 그런데 넘어지려고 하는 순간 옆에서 손 한번 딱 대주면 안 넘어진다. 코로나 시기 그런 교회, 목회자들이 많았다. 넘어진 걸 일으켜 세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넘어지려고 하는 사람을 옆에서 부축해주는 일 정도는 우리가 할 수 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우리 교회에게 ‘하나님이 시키신 심부름’을 감당할 수 있는 은혜를 주셨다. “이만큼 하겠습니다”는 이야기는 못한다. 그러나 그때마다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으로 성도들의 헌신으로 넘어지려는 교회들을 세우게 하신 하나님께 그저 감사하다.

Q. 코로나 시대에 한국교회가 가야될 방향은?

‘한국교회가 참 문제가 많다 잘 못한다’는 인식이 한국교회 교인들에게 많이 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한국교회가 감당하고 있는 사회복지는 엄청나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한국교회가 많은 역할을 했다. 한 정신병 전문의가 현대인들은 ‘예비 정신병 환자’라는 표현을 했는데 코로나 시기에 정신적 스트레스는 더 심해졌다. 한국인구의 약 4분의 1 정도가 매주 교회를 나간다. 교인들은 예배를 통해서 영적인, 정서적인 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건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이다. 목사님이나 장로님이 잘못하면 대서특필하는 이유는 그런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좋은 방향으로 나아왔고 사회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이제는 사회적인 일에도 지혜롭게 대처하는 한국교회가 되었으면 한다.

Q. 대연성결교회의 목표와 비전은?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아가서 2장 13절

‘이제’는 더 이상 코로나 상황에 밀려서는 안 된다. 창세기 1장 26절을 보면 ‘우리가 우리의 형상대로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는 말씀이 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로서 ‘함께’ 존재하신다. 한분 하나님이시지만 성부 성자 성령 삼위로 존재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 공동체를 통해서 존재하시고 역사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면 교회도 우리 공동체가 되면 하나님이 함께하신다. 겉으로는 한 자리 모여서 예배하지만 그 속에 미움과 갈등으로 우리공동체가 깨지면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는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 우리공동체가 깨져버리고 있는데 이제 더 이상 밀리지 말아야 한다. 지금 세상은 위드 코로나를 이야기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코로나 극복으로 가야 된다. 신앙의 관점에서 볼 때 사소한 것부터 세계적인 사건까지 하나님이 허락하셔서 가능한 일이다. 열왕기상 18장에 3년 반 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세상을 뒤집어엎은 것처럼 이 코로나 상황도 하나님의 리셋이라고 본다. 또 이 코로나는 진짜와 가짜를 필터링하고 있는데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건강해질 수 있는 계기다. 병든 부분들이 도려져 나가는 과정이라 아픈 과정이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굉장히 건강하고 좋은 교회들로 한국교회가 새로워질 것이다.

대연성결교회에서 예배가 드려지고 있다.
대연성결교회에서 예배가 드려지고 있다.

| 생각의 시선

주님의 은혜로 가난한 자 같으나 부요한 삶
사람과 기도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일 년 내내 예배가 끊이지 않는 교회가 되어야

Q. 목사님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이나 책은?

매일 새벽마다 기도하는 가운데 만나는 성령과의 교제가 내 삶을 이끈다. 매일 새벽마다 기도하면서 성령님과 깊은 교제를 통해 모든 일들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한다. 그 새벽 시간이 가장 귀하다. 목사로서 성경을 가장 베이스로, 인생의 네비게이션으로 삼고 그 말씀대로 움직인다.

Q. 특별히 기억나는 말씀구절은?

목회의 신조로 삼고 있는 말씀인데 고린도후서 6장 9~10절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있고 징계를 받은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목사 안수 받으면서 이 말씀을 받았는데 평생 이 말씀이 위로가 되고 이 말씀만 읽으면 힘이 난다.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고, 죽은지 알았는데 살아있고, 징계 받는 것 같은 데 오히려 죽임을 당하지 않고, 근심거리가 많지만 항상 기뻐하고, 또 가난한 자 같은 데 오히려 나 때문에 많은 사람이 부요하게 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주신 은혜다. 나는 집도 없고 아내가 모는 10년이 넘은 중고차가 제일 큰 자산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즐기면서 부요하게 살고 있다. 우리 딸이 “아빠 우리 집은 사는 건 재벌인데 지갑은 거지야”라고 말했는데, 이처럼 주님의 은혜로 가난한 자 같으나 늘 부자로 산다. 이 말씀이 코로나 시대의 성도들에게도 힘이 되면 좋겠다.

'가난한 자 같으나 부요한 자'로 살기를 당부하는 임석웅 목사
'가난한 자 같으나 부요한 자'로 살기를 당부하는 임석웅 목사

Q. 어떠한 일을 선택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은?

사람이 선택의 기준이다. 어떤 분이 좀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누구를 “목사님 좀 교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그것은 세상의 방식이다. 만약에 예수님께서 업무능력으로 평가했다면 나는 이 교회 담임목사의 역할을 못 할 것이다. 교회는 달라야 된다. 사람이 이용당하면 안 된다. 다른 모든 것들이 사람을 위해서 존재해야 되고 그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된다. 사람을 위해서 하나님이 이용당해도 안 되고 사람은 하나님께 쓰임 받아야 되고 어떤 돈이나 어떤 다른 것 때문에 사람을 소모품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 그게 모든 판단의 기준이다. 교회에서는 그 사람이 약한 자든 병든 자든 가난한 자든 상관없이 그 사람 자체만으로도 하나님의 형상이 그 안에 있기 때문에 존귀하게 여김을 받아야 된다. 세상적인 경제논리로는 비경제적이고 상식에 안 맞는다. 하지만 교회도 목사도 한 영혼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Q. 코로나로 인한 위기의 순간? 교회를 지키는 방법?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못 모이게 됐다. 그래서 본당기도회라는 것을 시작했다. 새벽부터 밤 10시 반까지 언제든지 나와서 기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조용한 음악이 나오면서 그냥 앉아만 있어도 위로가 되고 기도를 통해서 주님과 깊은 교제 가운데 들어갈 수 있다. 코로나라는 환경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나는 그 환경을 지배할 수 없지만 내가 믿는 하나님 살아계신 하나님 전능하신 하나님 그분은 이 모든 코로나를 비롯해서 환경을 지배한다는 믿음이 생기면 이겨낼 수 있다. 근데 그 믿음은 기도를 통해서 주님과 깊은 교제 가운데 생겨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코로나 2년 동안 제일 강조한 게 기도다. 신앙은 결국 말씀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능력의 원천이신 하나님과 연결되어지는 것인데, 기도가 코로나 위기 극복의 중요한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Q. ‘열린교회’를 유지하는 이유는?

교회를 굉장히 큰돈을 들여서 지었다. 입당하면서 우리 장로님과 성도들에게 “우리 건물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이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관리를 맡겨 주셨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예배다. 이 비싼 건물을 일주일 내내 비워놓고 주일이나 수요일만 살짝 열면 너무 가성비가 낮은거다. 그래서 일년내내 집회가 있게 만들었다. 여러 단체들에 주중에도 개방했다. 재정부 장로님이 처음에 굉장히 힘들어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의 전구는 일반적으로 2년마다 한 번씩 교체하는데 우리 교회는 8개월 마다 바꿨다. 한번 교체할 때마다 몇백만원의 지출이 나오니 재정상 부담이 되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모 단체가 금요일날 집회를 했는데 주일날 예배를 드리려니까 마이크 라인이 다 없어졌다. 자기 단체건지 알고 다 가져간 것이다. 그 날 참 난리가 났다.

사랑은 불편해지는 것이다. 사랑은 내 주머니가 줄어들어야 된다. 사랑했다고 그랬는데 하나도 줄어들지 않았으면 그건 쇼한거다. 마이크 선도 없어지고 수도꼭지가 부러지고 근데 그렇게 해서 우리가 감당하지 못하는 전문 영역의 사역을 하는 사람들이 일 할 수 있다면 그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이 교회를 많이 오픈하려고 한다. 지금도 언제든지 본당에 비싼 마이크를 도둑맞을 수 있다. 그런데 도둑 맞아서 손해 보는 것보다 기도 안해서 보는 손해가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

임석웅 목사가 기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임석웅 목사가 기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세상의 시선

구원 받아야 될 불쌍한 영혼을 가진 사람들
“얘들아 예수님 제대로 잘 믿는 사람이 되어라”
담임목사가 없어도 예수님의 제자인 성도들이 되어야

Q. 목사님이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은?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구원 받은 영혼과 구원 받아야 될 영혼, 그래서 구원 받지 못한 세상 사람들은 한 단어로 불쌍하다. 나의 눈에 세상 사람들은 다 구원받아야 될 영혼으로 비춰진다.

Q.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세상 사람들은 그릇된 가치를 따라 살아간다. 각자의 마음속에 “이건 아닌데” 그런 허무함이 있고 그래서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그럴 때 “당신들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진짜 가치 있는 일인가 한번 깊이 고민해 봐라”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화려하고 아주 그럴듯하게 포장되어진 가치관에 우리가 현혹되고 있는 건 아닌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은 사단의 전략이고 성도는 그릇된 가치와 맞서 싸워야 한다.

Q. 세상 사람들이 보는 대연성결교회는?

밖에서 안이 다 들여다 보이길 원해서 교회 건축할 때 모든 유리를 투명하게 했다. 안이 다 보여서 익숙해지면 들어오는게 익숙해진다. 청년들이 움직이고 깔깔대고 이런걸 보면 “야 뭐가 저렇게 재밌지 궁금한데 한번 가볼까?” 이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또한 가끔은 교회 앞에 플랜카드를 걸어놓기도 한다.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이야기할때 “대마도는 일본땅 독도는 우리나라땅” 이렇게 써 붙이면 교회 안 다니는 청년들이 보고 좋아한다. 또 앞에다가 이렇게 써 붙인다. “노후대책은 잘 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사후대책은 되셨나요” 크게 써 놓으면 버스 정류장 앞이니까 많이 쳐다본다. “내가 인생을 왜 살지 난 죽으면 어떻게 되지” 막 궁금증을 일으키고 호기심을 줄 수 있는 교회가 되고 싶다.

Q. 개인적인 기도제목, 교회의 기도제목은?

목회의 남은 기간이 10년이다. 지혜는 말해야 될 말과 하지 말아야 될 말을 구분하는 것이고 있어야 될 때와 떠날 때를 아는 것이고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를 아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하나님 은혜로 좋은 자리로 올라왔다. 그런데 내려갈 때 알아서 내려가지 않으면 밀려서 떨어지는데 그럴때 비참해진다. 목회 남은 시간 동안 아름답게 마무리를 하고 싶다. 연극 용어 중에 페이드아웃이라는 용어가 있다. ‘주인공이 있다가 서서히 무대가 어두워지면서 싹 사라지는 것’ 그런 은퇴를 하고 싶다. 우리 교회는 6년 목회하면 7년마다 안식년을 보내준다. 그래서 독일로 하와이로 안식년 떠날때마다 성도들한테 그런 이야기를 한다. 담임목사가 몇 개월 비웠다고 교회가 문제가 생기면 목회를 잘못한 것이다. 예수님 제자 만든 게 아니고 임석웅 목사 제자를 만든 것이다. 담임목사 없을 때 더 예배가 뜨거워야 되고 교회가 더 부흥해야 된다. 은퇴했을 때 교회가 목사가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페이드 아웃되는 것이 앞으로 남은 목회의 중요한 방향이고 기도제목이다.

"자연스럽게 페이드아웃 되듯이 목회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임석웅 목사

두 번째로 교회적인 기도제목은 교회학교의 장소가 좁다. 그래서 한 공간을 시간차로 모이고 하다보니까 아쉬운 점이 있다. 그래서 빠른 시간 안에 교육관을 준비하고 싶다. 다음세대를 위해서 투자해야 된다. 교육관을 빨리 땅을 확보해서 짓는게 우리교회의 중요한 기도제목이다.

Q. 투데이 N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얼마 전에 딸이 헝가리 선교사님의 자녀와 결혼을 했다. 딸의 결혼식에 주례를 서는데 “어떤 축복을 해야 될까?”고민하다 이렇게 축복의 말을 했다. “얘들아 예수님 제대로 잘 믿는 사람이 되어라, 예수님을 반듯하게 제대로 잘 믿는 사람이 되어라” 그리스도인에게 그만큼 중요한 게 없다. 잘 믿으면 나머지는 저절로 다 된다. 나도 잘 믿는 목사가 되고 싶고, 자녀들도 잘 믿는 자녀, 우리 성도들도 잘 믿는 성도,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예수님을 제대로 잘 믿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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