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물질적으로는 이전 세대는누려보지 못한 놀랄만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치열한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너무나 가혹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사람들은 희망을 점점 잃어갑니다.안도현 시인은 이런 세상을 향해 시로 일갈합니다.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인데, 이 시의 시작부터가 아주 도발적입니다.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연탄이 우리의 겨울을 따뜻하게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겨울이면 연탄가스로 생명을 잃은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가 방송과 신문지상에 끊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방심하는 사이 연탄불
프랑스의 철학자인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인생에 있어 선택의 중요성을 말하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말하는 분이 있을 겁니다. 영어 알파벳의 순서는 A 다음이 당연히 B이고, 차례대로 C와 D가 나오니 말입니다. 사르트르의 이 말은 영어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에 C, 즉 선택(Choice)이 있다는 겁니다.사실 우리의 인생은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끊임없는 선택을 합니다. 내가 스스로 선택할 때도 있고
설명절을 맞아 어머니를 뵈러 김포를 다녀왔습니다. 연휴 기간 잘 뚫린 고속도로와 밟는 대로 미끄러지듯이 달리는 차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타이어의 공기압이 충분해야 하는데 출발 전 공기압을 잘 체크했기 때문인지 차가 시원하게 내달리더군요. 아무리 좋은 차도 타이어의 공기가 충분하지 않으면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습니다. 설 연휴 기간 중 스티브 도나휴(Steve Donahue)가 쓴 (Shifting Sands)을 읽었습니다. 스티브 도나휴는 20대 때인 1976년 유럽을
다사다난했던 2021년을 보내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며칠이 지났습니다. 작년 한 해를 돌아볼 때 나의 삶은 어떠했습니까? 평탄하고, 문제가 없었습니까?모든 사람이 평탄하고 문제가 없는 인생을 기대하지만 사실 이 땅에서 문제가 없는 곳은 단 한 곳 밖에 없습니다. 바로 공동묘지입니다. 우리가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 문제는 우리 가운데 있을 겁니다. 그것이 우리의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인생은 살아온 인생의 햇수만큼 상처로 뒤덮여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은 이런 상처에 매이지 않습니다. 오
해리 리버맨(Harry Lieberman)이라는 폴란드 청년이 있었다. 이 청년이 26살 때 고국인 폴란드를 떠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이때 그의 호주머니에는 단 6달러만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평생 뉴욕의 맨해튼에서 과자 도매업을 하며 살다가 74세 되던 때 과자 가게를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은퇴를 한다.은퇴 후 별 할 일이 없었던 그는 무료함을 달래고자 노인정에서 친구들과 바둑이나 체스를 두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둑을 두기로 약속한 친구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때 노인정의 봉사요원 중 한 명이 “어르신, 그림이나
유명한 아동문학가인 정채봉 씨가 쓴 에세이집에 ‘만남’이라고 하는 글이 있다. 이 글에서 그는 여러 가지 종류의 만남을 얘기하고 있다.작가가 본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 같은 만남’이라고 한다. 만나면 만날수록 비린내가 나는 만남이다. 작가는 만나면 만날수록 역한 냄새가 나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만남을 ‘생선 같은 만남’이라고 표현한다.아주 조심해야 할 만남이 있다고 하는데 ‘꽃송이 같은 만남’이라고 했다. 꽃송이가 활짝 피어 있을 때는 좋아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기 때문에 그 만남을 즐기고 좋아하지만, 꽃이 시들어 좋아할 이유
영어 미라클(miracle)은 ‘기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식을 벗어난 기이하고 놀라운 일을 말할 때 우리는 기적이라고 합니다. 가령 비행기 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가 났는데 목숨을 건지거나 할 때 우리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라고 말합니다.8월 26일(목) 인천공항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를 도운 조력자와 가족 73가정 377명이 우리 공군의 수송기를 타고 입국을 했습니다. 나머지 13명도 곧 들어온다고 합니다. 탈레반이 정복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는 이 일련의 위험했던 군사 작전명이 미라클이었다고 합니다.극단적
코로나 19의 4차 대유행이 무섭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발동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제가 사는 경남 창원시도 8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었습니다. 1년 반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19로 인한 길고 지루한 이 싸움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습니다. 이로 인해 저희 교회도 8월 6일부터 16일까지 11일간은 본당 좌석의 10% 이내로 예배를 드려야 할 상황입니다.예배 참석 인원이 제한되면서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군대에서 경험했던 선착순이라는 것 말입니다. 군대생활 중 경험한
예레미야 35장을 보면 레갑 족속이 등장한다. ‘레갑’은 ‘전차를 모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전차를 몬다는 것에서 야성적이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냥 편안하게 펜대 굴리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이 족속의 기원은 아브라함 때로 올라간다. 아브라함의 아내인 사라가 127세를 살다 죽자 아브라함은 그두라와 결혼을 하게 된다. 아브라함은 후처인 그두라와 38년간을 살면서 무려 6명의 아들들을 낳게 된다. 그 중 한 명이 넷째 아들인 미디안인데, 이 미디안이 ‘겐 족속’의 조상이 된다. 레갑 족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변화 속도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지난 수천년간 인류가 이룬 것보다 더욱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바로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성도가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여호수아 1장의 말씀을 보면 급속도로 변한 시간의 흐름을 발견하게 된다. 위대한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의 시대가 저물고, 여호수아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들과 영원히 함께 할 것 같았던 모세의 시대가 끝이 난 것이다(수 1:1). 신
2012년 한 방송사를 통해 이라는 드라마가 방송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그래서일까? 드라마가 방송된 이후 많은 패러디가 나왔다. 아빠의 품격, 엄마의 품격, 숙녀의 품격, 시험의 품격, 교사의 품격, 학생의 품격 등. ‘품격’은 어디에 붙여도 좋은 말을 만들 수 있다.그럼 이런 말은 어떤가? ‘성도의 품격’. 성도는 당연히 품격을 갖추어야 하기에 아주 멋진 말이다. 이때 성도가 마땅히 갖추어야 할 품격은 무엇일까? 사도 바울은 말한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우리는 지금까지 두 번에 걸쳐 누가복음 15장의 말씀과 빛의 마술사로 불린 렘브란트가 인생 말년에 그린 을 연결하여 묵상했다. 오늘은 그 마지막으로 우리가 탕자라 부르는 둘째 아들의 형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나는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걸린 의 아버지와 탕자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었다. 돌아온 둘째 아들을 용서하여 그를 따뜻하게 안고 있는 아버지의 감격적인 장면에 집중하다 그림의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다. 그곳에는 탕자의 형이 있었다.많은 사람들은 누가복음 15장을 ‘탕자의 비유’
나는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걸린 속 실패자로 돌아온 아들을 품고 있는 아버지를 바라봤다. 렘브란트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탕자 아버지의 손을 오른손과 왼손을 다르게 그렸다. 왼쪽 손은 힘줄이 두드러진 남자의 손인데, 오른쪽 손은 매끈한 여자의 손으로 그린 것이다.이런 질문이 생겼다. “왜 렘브란트는 탕자 아버지의 손을 다르게 표현한 것일까?”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듯이 렘브란트는 탕자의 아버지, 더 나아가 하늘 아버지의 모습에서 ‘아버지의 강함’과 ‘어머니의 온화함’을 그림 속에 그려 넣은 것으로 보인다. 강함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도시에 가면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에는 무려 300만 점의 작품이 있는데, 그 중 ‘빛의 마술사’로 불린 렘브란트가 그린 ‘탕자의 귀향’이란 작품이 있다. 가로 1.8미터, 세로 2.4미터의 큰 작품이다. 렘브란트는 누가복음 15장의 탕자의 비유를 바탕으로 이 그림을 그렸다.그는 최고의 화가로서의 명성과 이력과는 달리 개인사가 불행으로 점철되었던 사람이다. 엄청난 작품에 비해, 늘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인생의 말년에는 끼니까지 굶어야만 하는 비참한 상황이었다. ‘돌아온 탕자’를 그릴
이용규 선교사가 쓴 이라는 책이 있다. 무려 50만 권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인데, 큰 인기 때문인지 이라는 후속책도 나았다. 이런 질문이 생긴다. “왜 사람들은 이 책에 열광하는 것일까?” 책의 내용이 주는 강력한 도전도 있겠지만, 오늘 현대인들이 자신의 것을 내려놓지 않고 움켜쥐는 인생을 한 선교사의 삶을 통해 돌아보려는 마음이지 않을까?사무엘상 9장의 사무엘의 모습을 묵상하며 이러한 내려놓음을 생각하게 된다. 그는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였다. 사람들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대로 사는 시대 가운데 엘리의
1972년 6월 17일 밤 미국 수도 워싱턴의 워터게이트(Watergate) 호텔 6층 민주당 전국 위원회 사무실에서 5명의 괴한이 체포됐다. 괴한들은 전화 도청 장치와 스파이용 카메라 장치를 갖고 있었다. 처음 이 사건은 단순한 절도 사건으로 여겨졌으나 점차 백악관과 연계된 사건임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결국 이 사건으로 닉슨 대통령은 1974년 8월 9일 대통령직에서 하야하게 되었다.당시 이 사건에 연루되었던 닉슨 대통령과 해리 로빈슨 홀더먼 대통령수석보좌관은 FBI의 워터게이트 사건 수사를 저지하기 위해 CIA를 이용하는 것에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Bascilica di San Pietro)’에는 미켈란젤로(Michelangelo)의 작품 ‘피에타(Pieta)’ 상이 있다. ‘피에타’는 이태리어로 ‘동정(pity)’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미켈란젤로는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 축 늘어진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내린 후 안고 비통에 빠진 마리아의 모습을 놀랍게 표현했다.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가 단 1년 만에 완성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작품이다. 이에 더하여 마리아의 얼굴에서 발산하는 두 가지 의미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유월절을 앞두고 주님이 드디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다. 유월절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방되는 결정적인 날로 우리나라의 광복절과 같은 날이다. 이 명절이 되면 예루살렘 주민 뿐만 아니라 각지에서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온 사람으로 예루살렘 성은 엄청난 인파로 북적거렸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주님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자 열광적으로 반응했다.그들은 예수님을 환영하며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다. 종려나무 가지는 초막절에 사용되는 식물이었다(레 23:40). 그런데 이 가지는 초막절에 사용되는 식물일 뿐만 아니라 승리를 상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이 된 지 두 번째 맞는 사순절(四旬節) 절기가 시작되었다. 올해 사순절은 지난 2월 17일(수)부터 부활절(4월 4일) 전날까지 여섯 차례의 주일을 제외한 40일간이다.초기 로마 가톨릭에서는 이 기간을 매우 엄격하게 지켰는데, 하루에 한 끼, 저녁만 먹되 채소와 생선과 달걀만 허용되었다. 9세기에 와서 이 제도가 약간 완화되었고, 13세기부터는 간단한 식사를 허용하였다. 밀라노에서는 36일간 단식을 하였고, 9∼14세기에 이르는 동안에는 교구의 성직자는 칠순절부터 단식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현
요한복음을 새해 들어 묵상하고 있다. 최근 요한복음 8장을 묵상하며 용서에 대한 주님의 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오늘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리스도인조차도 용서하지 못함으로 수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현장에서 간음하다 잡혀온 여인을 두고 주님과 당시 종교지도자들인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접근 방법에서 사람과 복잡한 세상의 문제를 푸는 지혜를 얻게 된다. 말씀의 배경이 되는 때는 초막절이었다(요 7:2). 초막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신 주님으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 쟁론이 일어났다(요 7:43). 그리고 이스라엘 종교의 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