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전쟁 중이지만 수많은 시민이 참가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빠른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이스라엘 서예은 통신원이 전해 드립니다.

[기자]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제13회 예루살렘 마라톤이 개최됐습니다.

예루살렘 마라톤 대회는 매년 3월경에 개최돼 전 세계 70여개 국이 참가하는 큰 행사입니다. 성경의 배경이 되는 올드시티와 매력적인 예루살렘 명소들을 달릴 수 있어 특별한 마라톤 코스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만 8천 명을 포함 총 4만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오르 / 텔아비브 시민]

(전쟁으로) 힘든 시기에 모두가 이곳에 와서 달리는 것을 보니 힘이 났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기자]

올해 마라톤 대회는 특별히 전장에서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 이스라엘 군인들을 응원하기 위한 시간으로 마련됐습니다. 군인들에게는 등록비를 면제해줘, 현역 군인과 예비역 만 오천 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예년과는 다르게 참가자들의 티셔츠와 손에 들고 있는 현수막에 누군가의 얼굴이 새겨진 것이 눈에 띕니다. 바로 10월 7일 하마스 학살과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입니다.   

군인들은 전사한 동료를, 시민들은 희생당한 사랑하는 가족, 친구를 추모하며 달렸습니다.

[야히엘 / 예루살렘 시민]

저는 두 달 전 가자지구에서 살해당한 친구를 기리기 위해서 달렸습니다

[오르 / 텔아비브 시민]

10월 7일 키부츠 베에리에서 싸우다 전사한 데이비드 메일을 추모하기 위해 달리러 왔습니다

[기자]

어떤 참가자들은 티셔츠에 인질들의 사진을 붙이고 달립니다. 가자지구에 여전히 억류되어 있는 134명의 인질들이 자신들처럼 자유롭게 달릴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특별히 이번 대회가 열린 날은 세계 여성의 날로, 참가한 인질 가족들은 가자지구에 억류되어 있는 여성 인질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야엘 엔겔 리히 / 인질 가족]

여성 인질 19명이 154일째 하마스에 붙잡혀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여성 인질)의 비명을 대신 외치기 위해 이 자리에 있습니다

[기자]

이스라엘에 거주 중인 한국인들도 마라톤에 참가해 이스라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서동진 / 한국인 참가자]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고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기자]

전쟁과 테러의 위협 속에서도 마라톤에 참가한 이스라엘 시민들은 죽음의 위협과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보아즈 블룸 / 기밧 하임 시민]

우리는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에서 계속 살아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끝까지 생존해 서로를 지지할 것입니다

[기자]

참가자들은 모든 인질들이 하루속히 풀려나, 내년 마라톤 대회에서 함께 달리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CTS 뉴스 서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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