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환자 만나 선물 전달 및 어려운 점 이야기 나눠
성남아시아교회 “산재환자들의 아픔을 같이하는 교회가 많아지길”

경기도 성남시에 소재한 성남아시아교회(담임목사 조혜숙)가 한국에서 일하다가 산업재해로 다쳐서 본국으로 귀국한 태국 산재환자 성도들을 만나는 첫 번째 모임을 9일부터 일주일간 방콕에서 가졌다. 

성남아시아교회가 한국에서 일하다가 산업재해로 다쳐서 본국으로 귀국한 태국 산재환자 성도들을 만나는 첫 번째 모임을 11일, 방콕에서 가졌다. @출처=성남아시아교회
성남아시아교회가 한국에서 일하다가 산업재해로 다쳐서 본국으로 귀국한 태국 산재환자 성도들을 만나는 첫 번째 모임을 11일, 방콕에서 가졌다. @출처=성남아시아교회

태국 전 지역에서 모인 이들은 각자 귀국 후 고향으로 가서 생활한 이야기들, 현재 가지고 있는 어려운 점 등 이야기를 나눴으며 기금을 마련해 산재환자들에게 선물을 전달하였다.

조혜숙 목사는 “코로나 상황에서 2년전에 귀국한 사람도 있고, 5년전에 처음 우리와 만난 사람들까지 모두 모여서 매우 기쁘다. 이번 방문에서 한 산재환자 성도의 고향집에서 묵을 계획을 세웠다. 산재환자 중 가장 오랫동안 쉼터에 있었던 성도로 2019년 성탄절에 세례를 받았는데, 이름은 워라차이(남, 31세, 오른손 2-5지 소실)씨이다. 그의 가족을 위로심방하고 워라차이씨의 신학교 진학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했다. 쉼터에 있다가 영구 귀국한 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어려운 점을 듣고 이들의 가정이 회복되고, 계속해서 신앙생활을 위해 각 현지 교회를 연결해 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산재환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나누고 기도하는 곳을 ‘사랑방’이라고 지었고, ‘방콕’에 모여서 나눈다는 의미를 담아 ‘태국사랑방콕’이라고 칭했다.   

함께 동행한 아시아인마을에서 태국 상담사로 봉사하고 있는 반야씨는 “우리 성남아시아교회와 아시아인마을이 한국에서 일하다 다친 사람들을 기억해주고, 위로해 줘서 많이 감사하다. 산재환자 부모님과 가족들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경제적으로 어렵고, 마음도 어렵지만 아시아인마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과 타국에서 한국에 온 사람들을 열심히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우본랏차타니에 살고 있는 워라차이씨 고향으로 가는 길은 버스와 자동차로 약 10시간이 소요되었다. 방문팀은 그의 부모님께 아들이 다쳤을 때 충격과 아픔에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 함께 추억의 사진도 보면서 한국에서 워라차이씨가 성실하게 지내며 또다른 태국 산재환자들 돕는 사진도 보여드렸다. 영구 귀국한 워라차이씨가 새벽 5시에 일어나 고무농장, 옥수수농장을 보여주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여전히 성실하게 지내는 모습에 안도의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4년 후에 우리에게 맛보이고 싶어 심었다며 어린 두리안나무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워라차이씨는 다친 오른손을 대신해 왼손으로 성경필사를 계속 하며 신앙을 다지고 있다.

방문팀과 워라차이(왼쪽에서 두번째 노란색 옷)씨 가족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출처=성남아시아교회
방문팀과 워라차이(왼쪽에서 두번째 노란색 옷)씨 가족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출처=성남아시아교회

방문팀은 귀국 전 마지막날 일정으로 현재 여자쉼터에서 지내고 있는 ’뱅‘(31세, 오른손 2,3지 산재)씨의 친언니를 방콕에서 만났다. 조혜숙 목사는 한국에서 가져온 뱅씨가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전했고, 친언니 포씨는 뱅씨가 좋아하는 태국음식과 선물을 한국으로 전달해 주기를 부탁했다. 그녀의 언니의 말에 의하면, 한국에서 산재를 당한 뱅씨는 연로한 부모님이 걱정할 것을 우려해서 산재치료가 다 끝날 때까지 다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가족들은 치료가 거의 끝날 무렵 다친 사실을 들었을 때, 처음에 너무 놀라서 계속 울었고, 태국으로 일단 돌아오라고 해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뱅씨는 현재 치료와 법적 보상 문제로 교회 주방을 개조한 쉼터에 머물고 있다. 

여자쉼터에서 지대고 있는 뱅씨의 친언니(맨 오른쪽)와의 만남 @출처=성남아시아교회
여자쉼터에서 지대고 있는 뱅씨의 친언니(맨 오른쪽)와의 만남 @출처=성남아시아교회

성남아시아교회는 향후 산재환자 성도들의 고향 방문과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서 이들이 귀국 후에 자활과 산재 후유증, 그로 인해 일자를 찾지 못하여 가정이 해체문제,  해체가정의 자녀양육문제 등을 상담하고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성남아시아교회는 “누군가 자신의 아픔을 기억해 주면 세상을 살아나갈 힘이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외국인 산재환자 성도들의 쉼터를 제공하고 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이들의 아픔에 같이하는 이러한 교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라며, “교회가 나서서 소외된 이웃, 이방인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면서 한편으로는 국가간의 문화교류와 외교, 아시아의 평화로운 공존의 시대를 준비하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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