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청북교회, 74가정에 재난지원금 전달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청주페이로 지급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나눔 실천해

청북교회가 2,000만 원 분량의 청주페이 카드 40장을 청원구청에 기탁했다.
청북교회가 2,000만 원 분량의 청주페이 카드 40장을 청원구청에 기탁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갈수록 형편이 어려워지는 이웃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청북교회가 생계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원금을 전달하며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페크타티아나 씨는 요즘 생활비도 빠듯한 상황에 두 살 난 딸이 백혈병이 걸려 충북대학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네팔에서 온 수니따 씨는 이주민 노동자 쉼터를 운영한다. 코로나 장기화로 쉼터를 찾는 노동자들은 점점 늘어가고 수니따 씨의 생계는 더욱 어려움에 부닥쳤다.

이들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위치해 재난지원금 등 나라의 지원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청북교회는 페크타티아나 씨와 수니따 씨의 가정에 각각 청주페이로 50만 원씩 재난지원금을 전달했다.

청북교회는 이주민 노동자, 독거노인 등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웃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전달했다.
청북교회는 이주민 노동자, 독거노인 등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웃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전달했다.

지원금을 받은 페크타티아나 씨는 눈물을 훔치며 "아이가 아픈 상황에 막막했는데 이렇게 도와줘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수니따 씨 또한 "교회에서 도와준 것을 발판삼아 쉼터에서도 이주민 노동자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봉사하겠다"라고 전했다.

재난지원금은 페크타티아나 씨와 수니따 씨뿐만 아니라 청주지역의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장애인 등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웃 74가정에 찾아갈 예정이다.

지난해 청북교회는 성탄절 헌금 전액을 이웃들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코로나로 재정이 안 좋아진 교회의 살림살이에 보탤 수도 있었지만, 박재필 목사(청북교회 위임목사)의 기부 제안에 모든 장로가 동의하며 성탄절에 모인 약 3,700만 원의 헌금 전액을 재난지원금으로 전달했다.

지난 17일, 청원구청에 기탁한 재난지원금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청주페이로 준비됐다. 청원구청은 지원금을 차상위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다. 나머지 1,700만 원은 교회 선교위원회에서 추천한 어려운 가정에 교회가 직접 방문해 지원한다.

박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교회가 사회의 손가락질과 비난을 받는 상황에 처했는데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다”라며 “성탄절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교회의 배려하는 마음을 나누고 싶어 재난지원금을 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청북교회는 지난해부터 코로나 상황에도 선풍기와 난방유, 사랑의 쌀 등 물품 나눔을 지속해서 실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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