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자리, 같은 시간에서 피켓으로 복음을 전하는 '국제피켓선교회'
진천중앙교회 김동환 목사가 제안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전도법
피켓전도 극히 작은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확신

코로나가 확산하고 모든 것이 움츠러들 때 진천중앙교회 김동환 목사와 성도들은 오히려 ‘전도 열풍’에 깊이 빠져있다.

김 목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7시 30분에서 8시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정해진 장소에서 피켓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을 맞춘다.

‘예수 믿으세요’라는 말도 하지 않고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있을 뿐이지만 그 어떤 말보다 강력한 울림을 전한다.

37년 목회 중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김동환 목사,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진천중앙교회 김동환 목사
진천중앙교회 김동환 목사

ㅣ삶의 시선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처음 출석한 교회, 방언의 은사를 받고 진보한 신앙
반 강제적으로 시작한 신학 공부로 시골에서 시작한 목회
모든 과정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섭리

Q. 하나님을 처음 만난 순간은?

나의 어머니는 불교 신자였다. 아버지는 술을 많이 드셨고, 술주정이 심한 편이었다. 매번 그 모습을 보던 주인집 아주머니가 어머니에게 교회에 나갈 것을 권했고, 어머니는 그 말에 마음이 끌리게 되었다. 그래서 어머니가 먼저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고, 덩달아 나도 어머니를 따라서 교회에 출석했다.

나는 그렇게 교회를 다니다가 중학교 2학년 때 여름수련회에 참석했다. 내 기억으로 수련회 장소가 용문산 기도원이었는데, 그때 성령체험을 했다. 당시 수련회 일정 중의 하나가 산기도였고 전도사님 말씀에 따라서 산에 올라갔고 학생들은 조금씩 흩어져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기도하는 중에 갑자기 이상한 말로 기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영문도 몰랐고 멈추려고 해도 기도가 멈춰지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방언이었다. 그때 성령체험을 통해서 신앙이 조금 더 진보하였다. 그 여름수련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동환 목사(오른쪽 끝)의 가족
김동환 목사(오른쪽 끝)의 가족

Q. 목회자의 길을 걷기로 다짐했던 계기는 무엇인가요?

나는 학창 시절에 목회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져본 적이 없다. 중학교 3학년 때에 진로를 결정하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일찍 공부를 마치고 돈을 벌 생각으로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개인적으로 큰 사건이 일어나면서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되었다. 학교에 자퇴서를 내고, 돈을 벌 생각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기술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는 중에 어머니가 신학 공부를 하라며 신학교에 입학원서를 제출했다. 거의 반강제적으로 신학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는 중에 아버지가 별세하셨다. 가장이 된 나는 시골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계속 신학 공부를 하게 되었고, 지금 진천중앙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지나고 나서 보니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하나님께서 직접 나타나셔서 ‘너는 목회자가 돼라’는 음성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했다. 내가 목회자가 된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며 은혜다. 하루하루가 감사할 따름이다. 더 감사한 일은 현재 아내가 신대원에서 신학 공부를 하고 있고, 사위와 큰아들이 미국에서 신학 공부를 하고 있고, 막내아들이 이번에 신대원을 가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  5년이 지나면 가족 중에 목회자가 5명이 있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ㅣ사역의 시선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전도 방법을 찾다
코로나 19로 비대면 시대, 홀로 전도 피켓을 만들어 시작
피켓 전도 대원의 신앙이 더욱 성장하고 회복

Q. 지금 집중하고 있는 사역을 소개해 주신다면?

내가 섬기고 있는 진천중앙교회는 원로 목사님이신 이익상 목사님께서 37년간 목회하시면서 잘 성장한 교회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는 무엇을 해도 다 할 수 있는 바탕이 되어 있다. 무엇보다 우리 교회는 지역을 섬기는 교회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지금도 우리 교회는 지역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섬기고 있다.

그렇게 섬기는 중에 전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전도하라고 강조하지만, 실상 전도를 하려고 하면 막막하기도 하고 어렵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전도 방법이 있지 않을까’하고 고민하게 되었다. 특별한 사람만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전도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찾았다. 그러는 중에 피켓을 만들어서 전도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만 하고 시도는 하지 못한채 2~3년을 보냈다.

그러는 중에 2020년에 코로나 19로 인하여 비대면 시대가 되었다. 우리 교회가 열심히 했던 장날 전도와 축호전도를 못하게 되었다. 그때 나는 광고회사를 찾아가 전도 피켓을 만들어서 혼자 전도하기 시작했다. 한 달을 하면서 이거면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때부터 교회에서 매주 피켓 전도에 대한 광고를 하면서 성도들에게 동참을 호소하였다. 그때 만든 슬로건이 ‘우리 교회에서 100명, 전국교회에서 1,000명, 세계에서 10,000명의 피켓 전도 대원을 세우자’였다. 1년이 지난 지금 우리 교회는 120명 정도의 피켓 전도 대원이 있고, 전국교회에 피켓을 만들어 드린 분만 650명이 있다. 피켓전도가 극히 작은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확신한다.

김동환 목사 혼자 시작한 피켓 전도는 전국으로 퍼졌다.
김동환 목사 혼자 시작한 피켓 전도는 전국으로 퍼졌다.

Q. 진천중앙교회 교인뿐만 아니라 전국 수많은 교회에서 피켓을 신청을 신청해 이제는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피켓 전도에 협력하고 있다. 지역을 넘고 교파를 넘어 선교를 위해 협력하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들은 시작부터 피켓 전도 계획 속에 있었나?

처음부터 계획을 하고 있었고, 좋은 것은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제주도를 포함에서 전국에 피켓 전도 대원이 있다. 외부에서 신청하면 우리 교회가 무료로 제작하여 보내드린다. 신청개수를 정하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한 교회당 4개까지로 정했다. 더 필요하면 교회 자체적으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 보낸 것이 650여 개의 전도 피켓이다. 지금도 계속해서 신청을 받고 있다. 시골에 있는 우리 교회가 전국교회를 섬길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다. 무엇보다 이단이 아니면 교단을 초월해서 신청하는 교회는 모두 만들어서 보내드린다.

피켓 문구는 간단하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교단 마크, 교회 이름, 교회 위치, 담임목사님 이름, 교회 전화번호, 그리고 전도자 이름이 있다. 무엇보다 이 전도 피켓은 성도 개인이 해야 한다. 그래서 꼭 전도자 개인의 이름을 넣고 책임 있게 전도하도록 격려한다.

Q. 피켓 전도 사역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우리 교회는 피켓 전도 대원에게 각자 요일과 시간과 장소를 정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꾸준하게 그 약속을 지키라고 말한다. 나는 피켓 전도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7시 30분에서 8시까지 진천 신명약국 로터리에 있는 다리에서 하고 있다. 나는 진천을 떠나 있지 않으면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서 꾸준하게 피켓 전도를 하고 있다.

피켓 전도의 장점은 날씨와 상관없이 전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가와도 눈이 와도 더워도 추워도 할 수 있다. 지난 1월 중에 영하 19도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 나는 그때에도 피켓 전도를 정해진 시간에 했다. 그때 ‘오늘은 너무 추워서 피켓 전도 대원들이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날도 피켓 전도를 마친 대원들에게 문자가 왔다. 문자의 대부분은 기쁘다는 것이었다. 추운 날씨에서도 전도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전도했다고 했다. 문자를 보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고, 또한 감사의 눈물도 났다. 어떤 분은 사진을 보내왔는데 피켓 전도를 하면서 머리카락에 고드름이 나 있었다. 피켓 전도는 전도자 스스로가 은혜를 받는다.

김동환 목사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전도하고 있다. 같은 사진 같아 보이지만 모두 다른 사진이다.
김동환 목사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전도하고 있다. 같은 사진 같아 보이지만 모두 다른 사진이다.

Q. 실제로 전도의 효과는 어떤가?

우리 교회가 피켓 전도를 한 지가 1년 3개월 정도가 되었다. 피켓 전도를 보고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는 말은 그렇게 많이 듣지는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주일마다 새가족이 등록한다. 스스로 오시는 분들도 많고, 또한 우리 성도들이 전도해서 등록하는 분들도 많다. 꼭 피켓 전도로 전도가 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 영향은 크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기쁘게 하고 있고, 감사예물을 드리는 성도들이 더욱더 많아졌다. 피켓 전도로 인하여 성도들이 코로나 시대에 움츠리지 않고 더욱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피켓 전도의 특징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 그 열매는 하나님께서 맺게 하시고 거두실 것이다. 우리는 다만 전도의 도구로 사용될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우리 피켓 전도 대원은 기쁨이 충만하다. 전도효과는 100%이며 200%이다. 피켓 전도를 해 보신 분만 느낄 수 있는 기쁨이며 감사다. 피켓 전도 대원의 신앙이 더욱 성장하고 회복되고 있다. 이제는 피켓 전도 대원들이 습관처럼 피켓 전도를 하고, 밥 먹듯이 피켓 전도를 하고 있다.

Q. 앞으로 피켓 전도를 통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전도는 어려운 것이 아니고,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시간과 몸과 마음을 드리면 언제 어디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꼭 피켓 전도만 전도는 아니다. 다른 그 어떤 방법으로도 전도할 수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다만 피켓 전도의 장점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전도라는 것이다. 연세가 많으신 분도 할 수 있고, 나이가 어린 아이도 할 수 있다. 피켓 전도는 성실함과 꾸준함만 있다면 충분한 자격을 가진 것이다. 이 땅에 사는 동안에 전도자로 사는 것보다 행복한 것은 없다. 전도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자가 참된 승리자이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피켓 전도뿐 아니라 어떤 전도라도 꾸준하게 하면 좋겠다. 우리의 사명은 전도다(막 1:38).

김동환 목사는 아프간 특별 기여자들이 진천에 오자 기탁금과 현수막으로 환영인사를 전했다.
김동환 목사는 아프간 특별 기여자들이 진천에 오자 기탁금과 현수막으로 환영인사를 전했다.

ㅣ생각의 시선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절대로 우리의 원수가 아니고 전도 대상자
사랑으로 섬기면 하나님께서 열매를 맺게 하실 것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

Q. 과거 진천중앙교회가 성지순례 중 이집트에서 테러를 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목사님도 당사자로서 큰 아픔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최근 아프간 협력자들에게 성금을 전달하며 큰 화제가 되셨다. 어떻게 원수를 사랑으로 갚을 수 있었는지 목사님의 생각이 궁금하다.

이슬람 사람들에 대하여 한 번도 원수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오히려 그들은 전도 대상자들이다. 우리가 자살폭탄테러를 당한 것은 이슬람 단체라기보다는 이집트 내전 속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즉 종교적인 차원에서 테러를 일으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관광버스에 탄 관광객을 겨냥한 것이지 그 안에 누가 탔는지를 확인하고 테러를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어찌 되었든지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진천에 머무는 동안에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았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작은 성금이라도 할 수 있으면 그것이 마중물이 되어 국민들도 함께 하겠다는 생각으로 실천하였다. 그들은 절대로 우리의 원수가 아니고, 전도 대상자들이다. 그들이 이슬람 종교를 가졌다면 전도하기가 더욱더 어렵겠지만 그래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들을 섬기면 결국 하나님께서 전도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의 2세들은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전도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Q. 진천중앙교회는 옛날부터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에 앞장서 왔다. 특별히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역을 하시는지?

우리 교회 원로 목사님은 9대 독자로 성장하셨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 등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래서 그분은 누구보다도 어려운 사람들의 형편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후에 그분이 목사가 되고 진천중앙교회 담임을 하시면서 지역에 있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앞장 섰다. 그분이 강조하는 말 중의 하나가 진천중앙교회가 있는 곳에서 얼어 죽는 사람이 없어야 하고, 굶어 죽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지역을 섬기는 일에 앞장을 섰고, 지금도 그 일을 지속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고,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사역이다.

5년 후 김동환 목사의 가족에는 주미경 사모를 비롯해 5명의 목회자가 생긴다.
5년 후 김동환 목사의 가족에는 주미경 사모를 비롯해 5명의 목회자가 생긴다.

ㅣ세상의 시선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때까지 주님의 일을 감당하길 바란다
재능과 능력이 없어도 주님을 위해 섬길 수 있다

주님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만 하면 되는 것

Q. 앞으로는 어떤 비전을 가지고 계시는지?

지금 하는 일을 꾸준히 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피켓 전도는 내가 우리 교회를 사임할 때까지 할 것이고, 사임한 후에도 개인적으로 피켓 전도는 계속할 계획이다. 피켓 전도가 단순하지만, 꾸준히 한다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전도도 될 것이다. 먼 훗날에 전도 피켓을 보고 예수를 믿게 되었다는 분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성령으로 권능을 받으면 땅끝까지 증인 되라고 하신 말씀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비전이다. 우리가 모두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때까지 주님의 일을 감당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Q. 투데이 N 독자들에게 권면의 한 말씀

세상에는 특출난 사람이 있다. 반면에 대다수는 특출나지 못하다. 그러나 특출한 사람만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 재능과 능력이 없다고 할지라도 얼마든지 주님을 위해서 일할 수 있고 섬길 수 있다. 우리는 주님을 위해서 살겠다고 결심만 하면 된다. 그것이 아주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묵묵히 감당하는 것이다. 인생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진다. 자기를 위해서 사는 인생과 하나님을 위해 사는 인생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사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곧 참된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는 ‘무엇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살길 바란다(히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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