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하고 연약한 인생 살아계신 하나님만 붙잡아
한 영혼을 향한 마음 품고 다시 복음으로 회복되어야
교회를 세우는 교회! 목회자를 세우는 목회!
사랑의 공동체 '교회' …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미션을 주셨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숙제’가 아닌 반드시 해야 하는 ‘미션’이었다. 수원 온누리교회 이영철 목사는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으라”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품고 개척해 그리스도인을 하나님 나라의 강력한 제자로 훈련하며 지역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영철 목사가 어떤 계기로 복음 전도자의 사명을 강하게 품게 되었고 또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보았다.

수원온누리교회 이영철 목사
수원온누리교회 이영철 목사

I 삶의 시선

혈기 하나 다스리지 못했던 나의 치기어림을 마주하던 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고백을 했다.
하나는,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다는 다윗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이 죄인 중의 괴수를 
하나님께서 모태에서부터 이미 알고 계셨다는 감사의 고백이었다.

Q.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특별한 경험을 통해 확신하게 됐다고 들었다. 어떤 경험이었나?

처음 교회에 가게 된 계기는 친구와 탁구를 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자연스레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기도와 말씀 가운데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내 삶의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면서 한 가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하나님이 계시는 것 같지만 정말 살아계신 하나님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 ‘예수 믿는 사람은 점괘가 안 나온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정말 내가 예수를 믿는지, 예수님이 살아계시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점집을 갔다. 쾌쾌한 냄새가 가득한 점집이었다. 점쟁이는 나를 보더니 "점괘가 안 나오는데 무슨 일로 왔냐"고 물었다. 그 순간 점쟁이가 내 안에 임재한 성령님을 느끼더니 얼굴이 하얗게 되어 두려워하며 덜덜 떨었다. 그러면서 그 점쟁이는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기 시작했다. 마치 성경에서 읽었던 2천 년 전 귀신들인 사람이 예수님을 만났을 때 소리치며 반응했던 현상이 동일하게 내 앞에서 재현되었다. 그 경험으로 인해 나는 하나님은 진짜 살아계신 분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믿지 않는 영혼이 불쌍히 보이면서 전도를 하기 시작했다. 

한 영혼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품고 노방전도에 힘쓰고 있는 수원온누리교회 성도들(코로나 이전의 모습)
한 영혼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품고 노방전도에 힘쓰고 있는 수원온누리교회 성도들(코로나 이전의 모습)

Q. 지금까지 영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때가 있다면 무엇이었나?

시험이 주어졌을 때 통과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목회자는 하나님이 쓰시기 위한 사역적인 훈련이 필요한데, 내 경우에는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40일 금식기도 한 직후가 하나님의 훈련 포인트였다. 40일 금식을 마친 후, 집으로 남자 집사님 두 분이 내 안부도 물을 겸 찾아왔다. 사실 안부는 형식이었고, 그들의 하소연을 주저리주저리 꺼내놓으며 거짓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내 안에서 화가 스멀거리며 올라왔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목사를 앞에 두고 서슴없이 농담을 하고 거짓말을 하는 철없는 성도에 대한 반응이었다.

금식 후 첫 번째 시험은 내 안의 혈기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집사님들이 가고 난 후 나는 벽을 잡고 일어섰다. 내가 힘을 한번 주면 벽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문지방을 넘어 부엌으로 갔다. 그리고 한 솥 가득히 끓여 놓은 미역국 한 대접을 떴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미역국을 마셨는데, 마시자마자 배가 너무 아팠다. 40일 동안이나 텅 비어 있던 위장에 미역국이 들어간 순간 나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고 말았다. 천근이나 되는 무게가 내 위장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얼굴에서 땀방울이 주르륵 흘렀다. 꼭 이대로 식물인간이 되어 버릴 것만 같았다. 보호식을 하다가 식물인간이 된 경우가 많이 있다. 놀란 아내는 땀이 범벅이 된 채 배를 움키고 쓰러진 나를 뉘어놓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구했다. 아내는 기도하면서 울고, 나는 쓰러진 나 자신이 한없이 비참해서 울었다. 신학을 수년을 하고 목사가 되었는데, 목숨을 걸고 40일 금식을 했는데 더없이 비참했다. 참으로 주님이 아니면 나는 내 혈기 하나 어떻게 할 수 없는 무능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I 사역의 시선

오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군대가 되십시오! 
먼 훗날 승전가를 부르며 주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 
영광의 면류관을 받아쓰는 그 자리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수원온누리교회 담임목사 인사말 中)

전국 목회자와 사모들을 대상으로 목회 코칭 세미나를 열고 있는 이영철 목사
전국 목회자와 사모들을 대상으로 목회 코칭 세미나를 열고 있는 이영철 목사

Q. 목사님의 목회 사역, 섬김의 사역을 소개해 달라.

1992년 수원 온누리교회를 개척해 지금까지 30년 동안 섬겨 오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주님께서 주신 은혜를 한국교회 어렵고 힘든 목회자와 사모님들의 목회 코칭 사역으로 섬기고 있다. 목회 코칭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많은 목사와 사모들이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열정은 있지만, 불신자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효과적으로 전도 하는 방법은 부족한 것 같아서 만든 사역 프로그램이다. 교회 성도들 전체가 함께하는 ‘교회 세우기’ 사역이 있다. 수원온누리교회는 2030년까지 교회가 없는 동남아 지역이나 아프리카 지역에 교회를 100개 세우는 비전이 있다. 성도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지금까지 1개의 학교와 73개의 교회를 건축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나 동남아 지역은 교회가 건축되면 바로 교회가 채워지는 부흥의 역사가 일어난다. 특별히 몇 년 전부터 아프리카 우간다 지역에 집중적으로 교회를 건축하고 있다. 외양간이나 망고나무 밑에서는 비가 오거나 모래폭풍이 불면 예배를 제대로 드릴 수 없다. 시설이 잘 갖춰진다면 안정적으로 매주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우간다 지역에 수많은 교회들이 세워지는 꿈같은 일들은 하나님의 일이었다. 

수원온누리교회가 우간다지역에 세운 교회
수원온누리교회가 우간다지역에 세운 교회

Q. 한 교회에서 30년을 사역했다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다.

어느 날 한 영혼을 전도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내가 살던 동네에 건축된 큰 교회 앞을 지나갈 때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하나님께서 눈앞에 있는 교회를 주겠다고 하셨다. 당시 나는 지하실에서 어렵게 사역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교회 건물을 선물로 주실 것을 약속하시고, 교회 안에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영혼을 가득 채워주겠다는 약속을 해주셨다. 그 건물의 중도금을 알아보니 3억이었다. 하나님의 약속과 교회 사정을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최선을 다해 1억 8천을 모았다. 나머지 1억 2천이라는 돈은 어떻게 채워졌겠는가? 어떤 여자 집사님께서 은퇴자금으로 적금을 3개 들어 놓은 것이 있었는데, 꿈에 내가 나와서 뭔지 얘기도 안 하고 ‘집사님 제발 주세요’ 했다고 한다.(웃음) 꿈에서 깬 집사님은 이상하게 적금 만기 날짜와 중도금 치르는 날짜를 알아보고 싶어졌고, 혹시 날짜가 같으면 하나님의 때를 위한 돈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예상은 맞아떨어졌고, 믿음이 좋으신 집사님은 적금 3개를 찾아서 1억 2천이라는 돈을 가지고 중도금을 지불하는 현장으로 달려오셨다. 그런데 그날 이후 그 집사님에게 하나님께서 엄청난 물질을 쏟아부어주셨다. 꿈같은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과 성도들의 참여로 마련된 성전
하나님의 약속과 성도들의 참여로 마련된 성전

I 생각의 시선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고린도전서 13장 中)

목양실에서 목회 준비를 하고 있는 이영철 목사
목양실에서 목회 준비를 하고 있는 이영철 목사

Q. 지난 2년간 교회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좋지 않았다. 교회는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갖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까?

현재의 ‘기독교’는 더 이상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거나 세상을 변화시키기가 어렵다. 코로나로 인하여 한국교회를 비롯한 이 시대 교회의 중심이 무엇이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코로나로 인하여 교회가 더욱더 사회 지탄이 되었다. 우리들의 삶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종교적인 옷을 벗고 복음으로 그리스도로 옷을 입고 살아야 한다. 기독교 윤리가 바닥을 쳤다. 영향력을 완전히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성도들이 생활 속에서 복음으로 그리스도로 옷을 입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성도들은 예배당에서 봉사하는 것을 사역의 전부로 알고 살았다. 성도들이 예배당 안에서 하는 일은 집안일이다.

성도들의 사역은 이제 예배당 벽을 넘어 각 지역에서 직장에서 삶의 현장에서 복음으로 그리스도로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서 성도님들이 가는 곳마다 죽은 영혼이 살아나고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먼저 철저하게 자기 정체성을 알아야 한다.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누구인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시켜야 한다. 다음은 복음의 내면화이다. 내 자아가 깨지고, 예수 그리스도가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시는 이 복음을 알아야 한다. 이같이 성도들이 복음이라는 반석 위에 교회로 잘 준비될 때 성도들의 일터가 하나님 나라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복음을 전할 줄 아는 전도자들을 잘 준비시켜야 한다.

Q. 우리는 부득이하게 서로 거리를 둬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시대에 '교회 공동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교회는 믿음의 공동체요. 사랑의 공동체라고 한다. 공동체는 한 지체요. 한 몸이다. 그런가 하면 교회는 예수님의 신부로써 믿음과 사랑과 소망의 공동체이다. 신랑 되신 예수님의 생명을 잉태하고 낳고 키우는 곳은 교회 공동체밖에 없다. 그래서 하나님의 모든 관심은 교회 공동체에 있다. 때로는 교회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사람 냄새가 난다. 인간적인 갈등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미성숙한 모습들 때문에 세상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한다. 그럴지라도 예수님의 생명을 잉태하고 낳고 양육하고 키우는 곳은 예수님의 신부인 교회 공동체 밖에 없다.

교회 공동체는 영원한 그리스도의 신부요, 하나님의 꿈이요, 영원한 소망이다. 교회 공동체는 창세 이전부터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안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오직 한 가지였다. 교회를 세우셔서 당신의 신부를 얻기 위함으로 오셨다.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영원하신 목적은 그 아들을 위한 영원한 반려자를 예비하는 것이다. 교회 공동체는 예수님께 속해 있다. 예수님은 우주의 왕이시며 교회 공동체의 머리가 되신다. 요즘 많이 묵상하시게 되는 생각은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고전16:14)라는 말씀이다. 2022년 한 해 동안 나를 이끌어 갈 나의 한 단어는 '더 사랑'이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I 세상의 시선

코로나로 앞당겨진 미래 … 메타버스 교회 생길지도
인간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복음이 필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
코로나 속 '복음으로 회복'하는 교회와 성도 되길

예배의 회복을 꿈꾸는 수원온누리교회 
예배의 회복을 꿈꾸는 수원온누리교회 

Q. 다음 세대는 메타버스가 인류의 주된 사회, 경제적 활동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한다. 목회자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코로나로 인하여 미래가 빨리 다가왔다. 4차 산업시대의 기반인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와 사물 인터넷과 블록체인 기술이 한꺼번에 다가왔다. 그뿐만 아니라 '메타버스'(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적·경제적 활동이 통용되는 3차원 가상공간)라는 가상 세계가 현실 속에 공존하게 되었다. 인류는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현실적 한계를 뛰어넘어 메타버스 안에서 쇼핑을 하고, 출근하고 회의도 하는 시대를 앞당겨 맞이했다. 앞으로 메타버스 교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기존의 건물 중심 교회가 아닐 것이다. 좋은 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교회가 될 것이다. 가상 교회든 현실 교회든 인간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복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인간은 복음에 목마른 존재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오늘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났을지라도 그리스도인들은 영혼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요, 삶의 태도가 되어야 한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이 있다면?

목회 코칭 7기가 지난 12월 6일에 수료 되었다. 많은 목회자와 사모들이 목회 코칭을 통해 복음으로 회복되고, 잃어버린 꿈을 찾게 되었다. 앞으로 많은 교회들이 복음으로 회복되고, 교회마다 복음 전하는 일에 탁월한 제자들이 세워지기를 원한다. 그래서 코로나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일에 멈추지 않고 교회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영혼을 구원하는 일들이 일어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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